
“맨 처음 공연때는 아티스트 3명이 공연 기획하는 건 처음이라 엉망진창이였어요. 시작을 알리며 불을 껐는데, ‘아뿔싸!!’ 너무 컴컴해서 당황스러웠어요. 글쎄 조명을 준비 안 한 거예요. 결국 매장에 세워뒀던 크리스마스 트리의 반짝거리는 조명 장식만 켠 채 공연했어요. 그런데도 다들 즐거워해서 덩달아 신났었죠. 물론, 창피하긴 했지만.(웃음)”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 근처 도산공원 뒤쪽이라 놀 줄 아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알레아플레이그라운드’, 이곳의 오정일, 차인철, 김용권 대표 3인방 중 김용권 대표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첫 기획 공연을 회상하며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까페 겸 복합문화공간 ‘알레아플레이그라운드(이하 알레아)’는 디자인 회사 ‘알레아토릭’의 멤버 그래픽 디자이너 차인철, 도예가 김용권, 작곡가 겸 경영을 맡은 오정일 세 사람이 자신들이 느끼는 문화, 예술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작년 9월 오픈했다.
이들은 같은 회사, 같은 카페의 주인이기 이전에 짧게는 5년, 길게는 16년 지기인 친구들이다.
알레아는 한 패션, 한 랩 하는 가수 ‘빈지노’가 즐겨 찾는다고 해서 한때 ‘빈지노 카페’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지만, 점차 알레아 자체의 매력과 3인의 실력이 입소문을 타며 20대 초반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알레아에서는 빼어난 외모와 실력으로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 차인철과 도예가 김용권의 작품이 수시로 전시된다. 실제 알레아에서 사용되는 컵, 접시 등의 식기도 김용권 도예가가 직접 만들었다고. 마음에 들어 하는 손님들이 주문하기도 한다.
테라스를 포함 230m²(70평) 규모의 북유럽 스타일의 매장은 원목 테이블과 의자가 새하얀 벽과 조화를 이뤄 시원하고 깔끔하다. 알레아의 아메리카노(8000원)는 더치 커피만을 고수하는 덕에 그 향과 맛이 부드럽다. 직접 만든 브라우니나 브런치도 인기다.
최소한 두 달에 1번은 전시나 공연을 연다는 알레아는 전시도, 공연도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추고, 그 분야에서 확실한 입지를 가진 아티스트를 초빙하려고 노력한다. 때문에 매 공연마다 평균 200명의 관객이 찾아 공연의 수준과 알레아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공연의 홍보는 젊은 주인장들답게 SNS(페이스북)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지난 4월 매장 리뉴얼을 기념해 열였던 파티에는 무려 400명의 관객이 몰려왔다. 공연을 기획한 자신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400명이 전부 들어가기엔 좁은 공간이었지만, 오히려 다른 관객들의 열기와 흥분을 함께 느끼며 더 열광하여 성황리에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매일 평균 100테이블 매출을 기록하고, 많은 고객들을 불러 모으는 알레아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이에 김용권 대표는 “앞으로 더 질 좋은 전시, 공연을 열어서 상위 10%의 문화를 90%의 대중들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또 다방면으로 새로운 문화사업을 구상하고,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레아는 이달 20일 라운지 파티를 열 예정이다.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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