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과거 존 갈리아노의 컬렉션은 드라마틱한 한편의 연극 무대였다. 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던 「디올」이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존 갈리아노」의 컬렉션은 관객들을 묘한 흥분과 설레임에 빠지게 할 만큼 마력을 지닌 쇼로 정평이 났다.
불미스런 일로 갑작스럽게 「디올」을 떠나게 된 갈리아노. 비트있는 음악과 민속적이면서도 과장된 드레스, 모델들의 파워풀한 워킹, 카리스마 넘치는 피날레 인사까지, 인상적인 그의 전유물들은 이제 기억 속에만 남게 되었다.
존 갈리아노가 떠난 후 그의 빈 자리를 채운 인재는 누굴까? 많은 디자이너가 후보에 오른 가운데 모 회사인 LVMH는 갈리아노와 23년을 함께 작업한 빌 게이튼을 선택했다.

존 갈리아노의 카리스마 넘치는 쇼맨십은 빌 게이튼의 소프트한 모더니즘에 의해 조금씩 잊혀졌다.
이번 컬렉션은 빌 게이튼과 함께한 두 번째 시즌. 런웨이에는 자극적인 디자인 대신 웨어러블하고 안정적인 디자인의 쇼퍼들이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빌 게이튼의 현실적인 대안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존 갈리아노의 아성을 덮기엔 부족함이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이번 컬렉션을 끝으로 빌 게이튼은 그의 바톤을 라프 시몬스에게 넘겨주게 된다.

빌 게이튼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컬렉션의 시작은 승마복이다. 하지만 작업이 진행될수록 전통 승마복과는 점점 멀어졌다”고 밝혔다. 그의 모호한 설명처럼 런웨이의 의상들은 디자인은 훌륭하지만 일관성은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다.
커다란 러플 케이프와 깃털이 장식된 베레모, 하이네크 트렌치, 케이프 숄더는 바로크의 느낌을 강하게 드러냈다.
피날레에 어김없이 등장한 쉬폰 시스루 드레스들은 그가 갈리아노의 오랜 동료였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켰다. 그에게 단 두 번의 기회만 주어졌다는 사실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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