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들어온 책 4454권’
서울 강남대로변 ‘CGV 강남점’에 이색 간판이 내걸려 있다. 지하 1층의 알라딘 중고서점 강남점에서 당일 매입한 서적의 수치를 표기해 놓은 것이다. 종로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중고서점은 지난 7월 드디어 강남에 상륙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보니 입구부터 책을 팔러온 사람으로 북적였다. 661㎡(200평)의 널따란 매장안에는 40~50명의 사람들이 책을 고르거나 테이블에 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다. 월요일 오후임을 감안하면 꽤나 많은 숫자다.
알라딘의 중고서점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정답은 헌책같지 않은 헌책에 있다. ‘바이백’ 제도를 도입해 출간 6개월 이내에 구입한 도서를 6개월 이내에 되팔때 최대 구입가의 55%를 지불하기 때문에 한 번 읽고 내놓은 듯한 깨끗한 도서들이 많다.
쾌적한 환경과 편의성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매장에는 편하게 앉아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검색대가 마련돼 원하는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굳이 매장을 찾지 않더라도 원하는 책의 재고 여부를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패스트북’의 열기가 그대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패스트패션처럼 빠르게 소비하고 버리는 문화가 책에도 번졌다는 뜻이다.
알라딘 중고서점 강남점을 찾은 회사원 김미영 씨(31)는 “가벼운 소설이나 자기계발서 같은 책은 한 번 읽고나면 다시 손이 가지 않는다.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손쉽게 중고책을 사고 팔 수 있는 곳이 생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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