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홍콩 ‘패션액세스(사진)’가 토털 패션 전시회로 한 단계 도약하는 성공적인 발걸음 내딛었다.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패션액세스는 Let’s go ‘Total look’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라이프 스타일 전체를 반영할 수 있는 전시회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었다. 피혁 의류 업체가 대거 참석했으며, 미니 패션쇼에서는 잡화·의류 업체 간 코웍도 진행되었다. 홍콩피혁박람회(APLF)의 한 섹션으로 시작된 패션액세서는 가방·신발을 비롯한 액세서리 등 아웃소싱을 원하는 유럽·일본 등의 바이어들에게 꼭 참관해야 할 주요행사로 꼽히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2만5000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90여개국의 바이어가 참관했다. 국내에서도 400여명의 바이어와 시장조사단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행사 첫날 별도의 오프닝 행사 없이 시작된 전시회에는 오픈 시간인 9시 이전부터 바이어와 기자들이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실감케했다.
곧바로 이어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총괄 매니저인 Michael Duck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패션 매장도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의 흐름을 반영해 보다 다양한 참가사들과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빠른 성장을 보이며 글로벌 마켓으로 등장한 만큼 홍콩 전시회가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홍콩 전시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656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Gear Up(새 브랜드 관), Step Up(신발), Carry Up(가방), Move Up(레저의류), Style Up(의상) 등 5개의 분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참가 업체 비중은 가방류 32%, 액세서리 및 스몰 래더 제품 24%, 의류 14%, 여행관련 14%, 신발 10%, 그외 디자인 관련 제품 6% 순이다. 국내 참가사는 12개다. 패션 애비뉴관에 들어간 잡화 프로모션 업체인 피제이통상은 악어, 타조, 장어 등의 특수가죽 제품을 선보였으며, 10회 이상의 전시회 참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바이어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박종익 피제이통상 대표는 “지난해 이곳에서 만난 태국 바이어와 1년 이상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며 “내수보다는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패션액세스에 꾸준히 참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피제이통상은 타조가죽을 남아공에서 직접 수입에 제작하고 있고, 최근 장어가죽이 유행함에 따라 관련 제품의 디자인을 보강했다. 국내 참가사 중 유일한 신발 업체인 대승기업은 건강기능이 추가된 신사화·숙녀화로 주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벨트·버클·지갑·메탈 등의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 아이돌컴퍼니는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일본 바이어의 주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핸드백 업체 까메인터내셔널, 도휴인터내셔널, 패션액세서리업체 삼광트러스트 등이 각국의 바이어와 활발한 상담을 진행했다. 한편 같은 기간 피혁 원단 및 기술 전시회(이하 MM&T)와 프라임 소스 포럼(Prime Source Forum)이 함께 개최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MM&T는 아시아에서 가중 큰 가죽 원단 전시회로 올해는 1007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37개 업체가 참가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프라임 소스 포럼은 국제 의류산업, 유명 다국적 브랜드 등에서 권위 있는 인사를 초청해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에는 하명근 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이 무역정책을 주제로 한 포럼에 패널로 참석하기도 했다. 프라임 소스 포럼 총 책임자 조셉핀 칭은 “참가비만 1000불 이상의 포럼이지만,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관심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일즈 전시회의 핵심은 네트워킹”
오세규 유비엠코퍼레이션한국 대표
“세일즈 전시회에 참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어와의 계약 성사가 아니라 네트워킹을 형성하는 가는 것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전시회에 참가해 상품 개발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유비엠아시아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전시 사업을 펼치는 회사다. 유럽을 비롯한 해외전시회 진행은 물론 홍콩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오세규 대표(사진)는 “유비엠아시아는 전세계에 지사를 두고 있고, 중국·인도 등이 포함된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APLF처럼 인지도가 높은 전시회의 경우 참가 업체 유치보다는 바이어 초청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다. 전시회 전 참가 업체의 설문조사를 통해 원하는 바이어 유형을 분석하고 매칭도가 높은 바이어를 초청한다. 오대표는 작은 중소기업에서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마케팅을 펼치는데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전시회에 참가한다면 최소의 비용으로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다. 또 바이어의 반응을 통해 테스트의 과정을 거칠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다.
한국 업체의 취약점으로 ‘지속적인 사후 관리’와 ‘적극성 부족’을 꼽았다. 그는 “한국 업체는 미팅 이후를 소홀히 한다”며 “해외 참가 업체의 경우 리스트를 작용해 매 시즌 신제품과 관련된 내용을 메일을 통해 발송하는 등 노력을 펼치지만 국내 업체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국 업체의 상품을 오더하기 원하는 스페인 바이어가 업체와 연락이 되지 않아 유비엠측으로 연락이 오기도 한다. 또 작지만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한국 업체는 적극성이 부족하다. 눈앞의 실질적인 소득을 원하는 업체가 많고 이면에 감춰진 네트워킹에 대한 성과는 소홀히 한다.

장어가죽 핸드백 새 강자
에이치와이인터내셔널 「본301」
「본301」을 전개하고 있는 에이치와이인터내셔널(대표 정희윤)은 장어 가죽을 사용한 빈티지 느낌의 핸드백으로 해외 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타조, 악어 등의 특수 가죽을 이용한 핸드백도 출시하고 있지만, 덴마크·일본 등에서 장어가죽이 유행하고 있어 관련 제품의 주문이 늘고 있다.
정희윤 대표는 “장어가죽 가방은 주로 덴마크에서 많은 양을 수입해갔으며, 덴마크 바이어를 통해 우리 제품이 전 세계로 판매되는 실정이었다”며 “덴마크 바이어가 높은 차익을 가져가고 있어, 자체 브랜드를 통해 직접 유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어가죽은 점점 인기가 사라져가고 있었지만, 복고열풍과 함께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장어가죽은 다양한 컬러를 만들어낼 수 있고, 가공했을 때 빈티지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얇은 두께지만 인장력은 소가죽의 1.5배. 다만 마모률이 높은 게 흠이지만, 다른 소재와의 혼용을 통해 보완해나가고 있다.
에이치와이인터내셔널을 「본301」을 통해 올해 내수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본301」의 장어가죽 미니백은 10만원대로 와인 컬러, 그레이 블루 등의 레트로 컬러가 돋보인다.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명품백
휘권양행 「호미가」
휘권양행(대표 정윤호)의 「호미가」는 30년 이상의 기술력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명품 가죽백이다. 전시회에 참가한 타 업체와는 달리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수를 던졌다. 「호미가」의 악어가죽 가방은 최저가격이 400만원대. 가방은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며, 소재 역시 최고급의 악어가죽과 타조가죽을 사용하고 있다.
「호미가」는 청담동·양재동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고, 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에도 입점해 정윤택 이사는 “해외 진출을 위해 패션액세스에 참가하게 되었다”며 “첫 참가에서 큰 수익을 얻기 보다는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추후 깊이 있는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호미가」의 악어가죽 가방은 심플한 디자인과 화려한 컬러의 조화가 특징이다. 어떤 스타일에도 매치할 수 있고, 포인트 액세서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의 하나는 매우 가볍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해 했으면서도, 원피와 내피에 모두 보강천을 발라 내구성을 높였다.
정 이사는 “이탈리아 핸드백 브랜드가 국내 명품 가방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호미가」의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마니아를 늘려가고 있다”며 “다양한 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민 기자
ky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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