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내 전시회 중 가장 오랜 연륜을 쌓아 올해로 68회째를 맞이한 아동복 전시회는 불경기의 여파 속에서도 특유의 느긋함과 여유로 꿋꿋함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가격경쟁으로 국내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던 아동복이 유럽적인 디자인과 좋은 품질로 신흥 부국인 두바이와 러시아에서 좋은 선전을 하고 있었다.
많은 스페인 업체들이 모스크바 전시회에 참가하였고 두바이의 경우는 아동복 전시회를 스페인 측과 공동 주최를 할 정도로 활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가격경쟁과 인구 감소라는 국내에서의 약점을 해외로 눈을 돌리며 다시 회생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는데 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두바이나 러시아의 피해를 고스란히 스페인 제조업체들이 다시 받게 되었다.
전시회에서 늘 보아왔던 전통적인 업체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눈에 띄지 않거나 패션쇼에 참가를 하지 않기도 하였다. 가뜩이나 좋았던 국내 경기까지 유럽 최저라는 기록을 남기며 안팎으로 펀치를 맞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제조업자이기를 포기하기에는 50, 60년 길게는 100년 이상 같은 길을 걸어온 이들에게는 너무나 쉽지가 않다. 비오는 날이 있으면 해가 뜨는 날도 있을 것이라는 오랜 경험으로 이전과 다르지 않게 새로운 트렌디에 맞춰 좋은 디자인과 질로 한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아동복과 더불어 구두, 액세서리, 임산부 패션, 상품 진열 인테리어 용품 등 아동복만이 아니라 아동과 관련되는 용품도 전시하고 있다. 특히 A/W 발렌시아 전시회는 같은 기간 다른 전시장에서 유아용 가구, 침대나 베이비카, 젖병 등 육아와 관련되는 용품들의 전시가 같이 이루어져 더욱 다채로운 전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6월에 열리는 S/S 전시회는 수영복과 아동용 축제 드레스가 더해져 규모가 더욱 크다. 스페인 아동복의 수출이 가장 많은 나라는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에서 라이벌격인 이탈리아, 포르투갈이다. 새롭게 러시아, 두바이, 멕시코 등이 수출국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수입은 중국, 이탈리아, 포르투갈 순으로 가격 경쟁이 강한 중국 제품이나 고급스러운 유럽 제품으로 확연히 양극의 소비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전시회의 꽃인 패션쇼에서는 전시위원회에서 선택된 업체들의 쇼가 전시회 기간중에 매일 한번씩 펼쳐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장애아동들이 모델로 참석해 일반 모델아동들과 우애있고 뜻 깊은 패션쇼를 보여주었다. 이날 패션쇼를 통해 다음 시즌의 아동복 트렌드와 유행 컬러를 살펴본다.
akr-kids
올 겨울에 유행했던 코발트 블루가 아동복의 세계에서도 뚜렷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미있는 일러스트레이션은 아동복에서건 청, 장년에서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아이템이다.
barcarola
글래머러스한 “뉴르네상스풍”의 드레스류. 클라식을 고수하면서 미니 스커트나 둥글게 말린 스커트의 헴라인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자수와 입체감있는 꽃장식으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급스럽게 표현해 내고 있다.
DDP
프랑스 파리풍의 캐주얼 브랜드로 쉬크하고 질이 뛰어나다. 특히 가방같은 액세서리는 최근 중국의 싸구려에 식상한 소비자에게 빛을 발하고 있다. 블랙과 레드로 강한 대비를 이루는 색으로 코디를 하고 스트라이프나 체크로 강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꾸어주고 있다.
Elisa Menuts
유럽의 가족 축제에 흔히 볼 수 있는 정장 패션, 원피스와 짧은 가디건, 남아들은 반 팬츠와 셔츠에 가디건. 코발트블루와 짙은 브라운이 좋은 콤비를 이루고 있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이러한 코디네이트가 일부 부유층의 나들이 패션으로 남아있고 남미나 아랍의 부유층에서 이러한 코디가 선호되고 있다.
giesswein
고급스러운 질과 분위기로 세계적으로 이름이 있는 기스바인은 클라식한 분위기로 진부하다는 느낌으로 성인들의 세계에서는 인식되어 있지만 아동복에서는 고급스럽고 기품있는 패션으로 인식되어 있다.
보라와 레드 등의 개성있는 색상으로 진부한 느낌을 떨쳐버리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girandola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거점을 두고 국내를 발판으로 수출에 힘을 쏟고 있는 브랜드. 부드러운 색상 코디로 자칫 평범해지기 쉬운 스타일을 모자나 머플러를 사용해 세련되게 변신을 꾀하여주었다.
gorila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제화업체 고릴라가 패션으로 재탄생을 꾀했다. 제화업계에서의 좋은 평판을 바탕으로 패션에서의 발전도 기대하고 있다. 뉴트럴한 색상으로 자수와 아플리케로 즐거움을 가득 담아주고 있다. 지명도를 이용해 추파춥스나 바비, 레고 등의 패션계가 아닌 브랜드의 패션 기업화에 힘입어 앞으로도 많이 확산될 전망이다.
me too
오이릴리에 버금가는 덴마크 브랜드. 화려한 색상과 프린트물로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흔히 남쪽이 정열적이고 화려한 색상을 즐길 것 같지만 유럽의 북쪽으로 가면 갈 수록 색상이 화려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칙칙한 날씨에 대한 보상심리라고나 할까…
mim-pi
역시 북쪽의 네덜랜드 브랜드. 보색 코디의 화려함이 눈을 끌고 있다. 샤이닝 소재의 코트와 티셔츠에 부착된 샤이닝 소재의 프린트가 빛을 발하고 있다. 캐주얼한 분위기가 강한것도 북쪽의 특징.
tuc tuc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드리드도 바르셀로나도 아닌 와인 산지의 라 료하에서 탄생된 이 브랜드는 세련된 색상의 코디네이트와 재미있는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그 기세로 모스크바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불경기에서도 짭짭하게 재미를 보고 있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유럽의 북쪽이 컬러 선호도가 강한 컬러라면 남쪽 스페인은 약간 뉴트럴한 컬러 계통이 선호되고 있다.
스페인 이광복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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