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제44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 앞서 2시간 전부터 뜨겁게 달군 레드 카펫은 영화제의 백미답게 어느 때 보다 눈부셨다. 여배우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블랙에 대한 애정을 표했고, 크리스털이나 큐빅 장식을 적용시켜 퓨처리즘에 입각한 드레스를 선보였다. 더불어 골드와 실버의 메탈 소재로 유연한 실루엣을 드러낸 드레스들은 별들의 화려함을 배가시켰다.
<사진=권태혁 기자·글=함민정 기자 hmj@fi.co.kr>
블랙 드레스와 디테일의 하모니
지난해에 이어 여배우들에게 선택 받은 블랙 드레스들은 진화된 모습이었다. 크리스털로 화려한 장식을 가미해 우아한 멋을 더했고, 리본이나 레이스를 이용해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성연은 짧은 단발의 뱅 스타일과 「로베르토 카발리」의 블랙 크레비즈 드레스로 섹시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강조했다. 크리스털로 트리밍 장식한 이윤지의 블랙 드레스는 살짝 부풀린 헴 라인으로 특유의 귀여움을 돋보일 수 있게끔 했다.
칸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거머쥔 전도연은 블랙과 화이트로 어우러진 「랄프로렌」에 심플하면서 미래지향적인 패턴의 롱 드레스로 자연스러운 멋을 풍겼다.
유난히 심플함이 돋보였던 심혜진은 다른 여배우들에 파격적인 의상에 비해 얌전한(?) 자신의 드레스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에피소드를 연출하기도 했다.
블랙 드레스들은 ‘마이크로 미니’의 길이까지 넘나들며 ‘블랙’이 가지는 특유의 유연함을 확인시켰다.
영화제 패션 코드에 ‘테러리스트’로 꼽히는 김태희도 이날만큼은 블랙 미니 드레스로 많은 프레스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설경구와 함께 등장한 김태희는 가슴 바로 밑선에서 매듭 진 리본과 레이스 헴 라인의 블랙 숄더리스 드레스로 미니멀하게 연출했다. 현영은 지난해와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거대한(?) 귀걸이와 팔찌 등 구색이 안 맞는 과도한 액세서리로 아쉬움을 남겼다.
실버와 골드, 퓨처리즘 대세
대종상의 MC이자 여우 주연상의 영예를 안은 김아중은 골드와 실버가 혼합된 럭셔리 드레스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드레스는 올해 「랄프로렌」의 컬렉션에 피날레를 장식한 의상으로 김아중의 패션을 담당하고 있는 정윤기 스타일리스트가 파리에서 직접 공수했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태란은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여군’의 이미지를 전환시킬 수 있는 「미스 지」의 타이트한 황금색 롱 드레스를 입어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냈다.
수수함의 대표 배우로 꼽히는 한효주는 디테일은 최소화시키고 볼륨을 강조한 골드 드레스로 화려함과 모던함을 동시에 강조했고, 추자현은 가슴 부위의 장식이 화려한 골드 드레스를 입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특히 레드 카펫을 장식한 여배우들은 풍만한 가슴 선을 강조한 드레스들로 그 동안 가꿔왔던 보디 라인을 드러냈다. 그 중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문근영은 「베라 왕」의 화이트 롱 드레스를 통해 성숙한 이미지를 풍겼고, 시원스럽게 가슴 라인을 드러낸 채민서와 전도연, 강성연 등 파격적인 노출에 대해 프레스들은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