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핑의 천국’이라 불리는 홍콩 거리의 패션은 어떨까? 상상 속에 홍콩의 패션 피플들은 현란하고 고급스러운 착장을 즐길 것 같지만, 실제는 국내와 일본 패션의 속성을 두루 갖춘 스타일을 보였다. 홍콩의 거리를 주름잡는(?) 20대 젊은 층의 패션 스타일을 살펴봤다. <홍콩=사진·김성탄 글·함민정기자 >
우리 나라 날씨에 비해 덥고 습한 홍콩의 스트리트 패션은 ‘캐주얼과 모던함’이라는 스타일코드로 압축된다.
다국적 피플의 국제도시 홍콩 사람들의 생김새는 중국인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영향과 중국에 앞서 일군 사회 전반의 발전된 모습이 패션에 까지 영향을 미쳐 중국과는 확연히 다른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스트리트 패션 주역들은 일본과 한국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이미지다. 이들의 패션 역시 재패니즈 스타일과 한국의 스타일을 오묘히 오가고 있다.
홍콩은 섬을 끼고 있는 지형 때문에 유난히 습하다. 3월은 많이 덥지는 않은 날씨지만 낮에는 습해서 더운 기운이 감돌고 저녁 때가 되는 쌀쌀해지는 편이다. 예년에 비해 올해가 다소 쌀쌀해 간절기 용 아이템을 즐기고 있다. 그 중 얇은 점퍼와 스웨터, 베스트 등을 즐겨 입고, 입고 벗기 쉽게 챙겨 다니기도 한다.
한편 날씨가 쌀쌀할 때는 니트나 롱 카디건, 셔츠, 점퍼 등으로 레이어드를 해 일명 ‘니본 스타일’을 자주 엿볼 수 있지만 요즘엔 강렬한 컬러 매치로 그 스타일을 변형시키며 홍콩 스트리트 패션을 만들어 가고 있다.
반면 정돈된 스타일로 미니멀의 트렌드에 충실한 ‘모던’ 스타일리스트들의 스타일링법도 눈에 띈다. 꾸미지 않은 절제된 컬러와 아이템 매치로 세련된 느낌을 주는 모던 스타일은 블랙 앤 화이트가 주류를 이루며 다소 허전한 듯한 ‘여백의 미’를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캐주얼 스타일과 모던 스타일의 공통점으로 꼽히는 특징은 자신들의 패션을 플랫슈즈나 펌프스, 스니커즈로 완성시켰다는 점이다. 스틸레토 힐이나 웨지힐의 높은 굽을 선호하기 보다 낮고 편안한 굽으로 마무리한 스타일은 활동성을 주며 경쾌한 무드로 이어질 수 있게끔 했다.
카메라에 포착된 주인공들은 ‘캐주얼’과 ‘모던함’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표현했다.
캐주얼을 즐겨 입는 경우엔 국내 스타일과 비슷한 모습이다. 뉴트럴 계열이나 무채색의 후드 점퍼와 카고 팬츠를 매치시켰다. 눈에 띄는 홍콩 스트리트 패션 팁은 강렬한 비비드 컬러를 점퍼 안에 티셔츠로 스타일링한 점이다.
일본 스타일에서 자주 보이는 강렬한 컬러 연출은 톤 다운된 컬러와 아이템을 활용해 무난하게 매치했다.
또한 블랙 앤 화이트를 비롯한 무채색톤의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타일을 즐기는 젊은 층도 많았다.
단정하지만 세련된 느낌의 모던한 스타일은 끈적끈적한 무더위를 날려줄 무채색 계열의 컬러들을 집합시켜 각 아이템에 알맞은 연출을 했다.
블랙 티셔츠와 화이트 미니 스커트를 블랙 단화에 매치하거나 블랙 앤 화이트 스트라이프를 활용해 모던한 스타일을 연출했고, 시폰 소재나 레이스 등 얇은 스커트나 원피스를 무채색 컬러와 매치시켜 세련된 멋을 보였다.
함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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