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th Annual Academy Awards Red Carp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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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 Paradise

2007-03-03 오후 3:28:59

진한 버건디색 카펫 위를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디자인 코드는 아마‘색상’이 아닐까 싶다. 여배우들은 자신과 어울리는 색조를 찾기 위한 몇 달간 노력의 결과에 흡족해 하며 플래시 세례에 답했다. 오스카의 전초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뉴트럴 계열의 가벼운 소재들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더욱 과감하고 화려한 색상의 드레스들이 시각을 끊임 없이 자극했다. 섬세하고 복잡한 디테일 보다는 심플한 디자인이 그 어느 때 보다 아름다운 롱&슬림의 실루엣으로 그렸고, 완만한 신체의 곡선을 드러내며 깔끔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드레스들이 여성의 목선과 어깨를 드러냈으며, 메탈릭 소재로 화려한 광채를 더한 많은 의상들도 눈길을 끌었다.

베스트 드레서, 니콜 키드만의 레드 미학
먼저 「더퀸」으로 이번 아카데미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된 여우주연상 수상자, 헬렌 밀러는 반짝이는 비드가 돋보이는 「크리스찬 라크로와」 쿠튀르 드레스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준비했다. 이날 그녀는 “인위적으로 꾸민 것 같지 않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아름다움을 만드는 꿈의 드레스”라고 호평했다. 아메리칸 아이돌로 데뷔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드림걸즈>로 굵직한 배우 인생을 시작하고 있는 제니퍼 허드슨은 이날 드레스만 세 번을 갈아입어야 할 정도로 바빴다. 황금빛 트로피를 받기 위해서는 반짝이는 아이보리 쿠튀르 드레스를 선택했고, <드림걸즈>의 세 주인공과 함께 한 퍼포먼스를 위해서는 강렬한 레드 의상으로 호연했지만, 레드카펫에서는 비평가들에게 여러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오스카 드 라 렌타」의 세피아 톤의 새틴 드레스와 매치한 메탈릭 소재 볼레로의 커다랗게 각진 칼라가 시선을 자극하며 상체를 너무 강조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그녀는 연신 미소를 쏟아냈다.
레드카펫에서 만큼은 붉은색 드레스를 잘 선택하지 않는다는 게 불문율이었다. 하지만 미술상을 시상하기 위해 참석한 니콜 키드먼은 선명하고 농도 짙은 레드 컬러의 「발렌시아가」드레스로 그녀의 백옥 같은 피부를 더욱 대비시켰다. 항상 늘씬하고 긴 바디를 강조할 수 있는 드레스를 선택하는 니콜 키드먼 이외에는 이 드레스를 완벽히 소화 할 수 있는 인물은 없어 보인다. 제시카 비엘 또한 레드카펫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 「오스카 드 렌타」 드레스를 선택했다. 얼마 전에 막 끝난 콜렉션에서 선보인 따끈따끈한 핫 핑크 홀터 드레스를 공수했던 것. 심플하게 떨어지는 기다란 실루엣에 검은색 벨트 포인트가 더욱 감각적으로 보였다.
작년 <앙코르>로 여우 주연상을 거머진 리즈 위더스푼은 짙은 바이올렛 컬러의 「니나리치」 드레스를 입고 남우 주연상 트로피를 전달했다. 스트립리스 드레스의 치마단은 러플들이 우아하게 소용돌이 치며 올리비아 데스킨스의 섬세한 감각을 느끼게 해 주었다.


시상식의 감초, 파스텔 계열 드레스의 향연
이번 시상식에서는 특히 디자인의 모던함을 화려한 소재로 풀어낸 드레스들이 주종을 이뤘다. 늘씬한 키와 자태로 끊임없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던 케이트 블랑쉐는 이날 셀러브리티로 참석한 아르마니를 더욱 뿌듯하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SAG어워드에서「아르마니」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이번에도 비대칭 숄더의 크리스탈이 촘촘히 박힌 매시 드레스로 최고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았기 때문이다.
블루 드레스를 선택한 많은 배우들이 있었지만 그 중 단연 돋보이는 여배우는 의상상을 시상하기 위해 나온 에밀리 브런트였다. 움직일 때마다 조명에 반사되어 빛나는 파란 드레스는 「캘빈 클레인」의 제품, 구차한 장식이 없어도 충분히 화려했다. 메기 질렌힐 역시 젊은 패셔니스타 답게 블루 드레스를 잘 선택했다는 평이었다. 「프로엔자 스콜러」의 비대칭 숄더 드레스는 블랙과 깊은 바다빛 새틴이 더욱 조화돼 은근한 멋을 풍겼다.
파스텔 계열 드레스 또한 언제나 그렇듯이 시상식을 위해 주목 받는 베이식한 색상이다. <드림걸즈>에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였던 비욘세 놀스는 기존의 섹시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우아하게 드레이프 지는 민트색 아르마니 드레스를 선택했다. 그녀의 진한 초코렛색 피부와 멋지게 어울렸는데, 포도 송이처럼 촘촘히 박혀진 원석들이 앞 가슴을 사선으로 장식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귀향>으로 인기 스타가 아닌 배우로서 재조명 받았으나, 아쉽게도 쟁쟁한 선배들을 앞지를 순 없었다. 그녀는 많은 여배우들이 심플한 드레스를 선

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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