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4일에서 7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프르미에르 비종 2002/03년의 겨울 소재 전시회는 지난 9월 뉴욕의 대참사의 영향으로 미국과 일본 바이어의 극심한 감소로 인하여 예년에 비해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더불어, 한국인 방문객 수도 약 20% 감소했다.
그러나, 전시에 참가한 소재 업체들이 내놓은 컬렉션을 살펴보면, 예년에 비해 더욱더 깊이가 풍부해지고 다양한 표현들로 가득찬 시즌이었다.
시즌 컨셉 - Preference7
프르미에르 비종이 지난 2002년 여름 시즌에서 보여준, ‘다양성의 공존에 대한 우리의 선택적 자유’, 즉 또 다른 시각으로 새로움을 발견해야만 하는 선택적 대안이 더욱 발전하여, 이번에는 ‘Preference(기호, 편애, 선택, 선택한 물건, 우선권)’를 모토로 개개인의 기호에 근거한 패션 트렌드의 깊이를 강조했다.
다양함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퀄리티와 완벽성을 추구한다. 이는 문화 유산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노하우에서 오는 풍부한 응집력, 섬세한 변혁을 불러 일으키는 역동적인 하이테크놀로지의 결합을 통해서 표현되고 있다. 또한, 순간의 아름다움과 시간의 작용을 감지할 수 있는 열린 사고를 시작으로, 빛/ 어둠/ 볼륨/ 부드러움/ 구조/ 가벼움 등을 활용한 창조적인 3차원적 상호 작용과 전체적인 조화를 꾀하기 위한 유사성의 혼합, 여기에 행동과 촉감을 극대화하여 이번 시즌의 정수인 섬세한 외관과 촉감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기호의 세계가 제안된다. 이러한 표현에 의한 세련됨이란 기호는 기본물에서 크리에이티브한 소재 업체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주요 컬러 경향
화려한 컬러가 계속되던 트렌드에 일대 변혁의 바람이 불어왔다. 이제, 뉴트럴 톤과 블랙에 가까운 어두운 색상의 향연으로 겨울을 깊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컬러의 특징은 정의 내리기 어려운, 미묘한 뉘앙스와 컬러끼리의 다양한 연관 관계에 의해서 지난 시즌 대비 더욱 톤 다운되었다. 또한, 어둡고 바래고 세월의 풍화에 의해 변색되어, 한편으로는 더욱더 세련되고 고상함을 더해준다. 이들 컬러들은 그림자, 가벼움, 볼륨의 대조과 결합해서, 더욱 섬세한 하모니와 따뜻한 단순성을 보여준다.
프르미에르 비종에서 제안하는 컬러군은 Subdued, Filtered, Light+, Blacke+의 4가지 그룹으로 마치 거대한 도미노를 연상시키듯 컬러의 컴비네이션도 함께 제안했다.
Subdued 그룹은 4가지 그룹들 중 가장 관능적인 강렬함을 표현한 것으로, 시간이 빛에 의해 색소를 변질시키듯 채도가 낮고 완화되어, 세월의 풍부함을 더욱 더 느끼게 해주었다. 브라운과 퇴색된 레드, 세월의 풍화 작용을 거친듯한 호박의 옐로우가 대표 컬러다.
Filtered 그룹은 블루, 그린 계열의 차가운 컬러에 그레이쉬 톤을 더욱 가미하여 흐려지고 싸늘한 겨울을 연상시킨다. 가스, 천연광물 등에서 영감을 받은 미네랄 톤으로 마치 여과지를 통해 부옇게 보는 듯한 컬러들이다.
Light+ 그룹은 가장 밝고 라이트한 그룹으로 부드러운 회색 ‘재’를 첨가한듯한 컬러들로 부드러움과 반투명이 특징이다. 이 그룹은 컬러와 무채색(non-color) 경계의 미묘한 모호함을 즐기고 있다.
Black+ 그룹은 거의 블랙에 가까운 어두운 블루, 그린, 퍼플로 구성되어 있으며, 드라마틱함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큰 특징이다.
이미화· 유헤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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