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패션 미학을 보여주는 패션 사진 한 컷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빼앗는 마력을 발휘한다. 패션 잡지나 사진집을 통해 보는 패션과 뷰티, 그리고 유명인의 포츠레이트는 늘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사람들은 모델과 사진가, 에디터와 한 몸이 되어 배출해 내는 현란한 패션과 아티스틱한 몸짓에 마음을 빼앗긴지는 오래다. 시신경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이미지 안에 들어있는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졌다. 한국 패션 사진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한국패션사진가협회 사진전이 롯데 백화점 명품관 애비뉴엘에서 열리고 있다. 그 열기를 지상 전시회를 통해 만나본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패션·뷰티 사진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패션 사진전을 열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개막, 오는 1월 31일까지 롯데백화점 명품관 애비뉴엘에 열리고 있는 사진전은 애비뉴엘의 7개 층의 벽면을 대형 패션 사진들로 장식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보통 사진전이라면 갤러리에서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백화점의 에스칼레이터 동선을 따라 전시된 이번 사진전은 대중들과 좀더 가까워지려는 패션 작가들의 대중화 선언인 셈이다.
패션계와 대중예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델, 기자, 사진가, 메이크업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연예인 등이 참가한 오프닝 파티는 ‘패션인의 밤’이라는 타이틀로 1년간 패션계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한 이들에게 부문별 시상식도 가져 사진전 오프닝 파티를 풍성하게 했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패션·뷰티 사진들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일상의 풍경과 평범하다고 여겨지던 아름다움을 패션 미학으로 재해석했다.
사진작가 이현성의 작품인 하얀 벽의 모서리에 무심코 놓인 블랙 슈즈는 여과 없는 상상의 날개 짓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무언가 골똘히 생각해내지 않으면 그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없을 정도. 같은 사진 속 주인공들의 미묘한 표정은 알 수 없는 감정의 동요를 불러일으켰다.
사진작가 조선희의 작품 속에 등장한 남자는 자신의 넓은 등을 다 채우고도 다리까지 늘어뜨린 날개에 지친 듯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기타를 등 지고 사막 한 가운데 늘어진 남자의 뒷모습은 홀로 남겨진 세상에 함께할 무언가를 가진 부자인 셈이다.
얼굴에 담아낸 색조의 다양한 발색성은 사진작가 정기락의 몫이었다. 핑크와 레드의 중간 빛으로 물들은 눈 두덩이는 에메랄드 빛 동공과 어울려 깊은 눈매로 각인시켰다. 사방으로 펼쳐진 마스카라 위에 빈틈없이 채운 블랙 아이라인은 길게 빠진 눈꼬리를 매혹적으로 잡아 당겼다.
한홍일 한국패션사진가협회 회장은 “한국 패션, 광고 사진계의 최고의 사진가들이 주체가 되어 그들의 작업을 볼 수 있는 생생한 전시로 대중과 더욱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1994년에 창립된 한국패션사진가협회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패션 사진전을 열어 한국 패션 사진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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