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 행사라기 보다는 한 편의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보는 느낌의 「구호」 패션쇼가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열렸다. 패션쇼는 지난 11월 28일 신라호텔에서 펼쳐졌다. 셀러브리티, 패션 관계자와 소비자 1200여 명이 참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다음 시즌 「구호」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칠흑 같이 어두운 컬렉션 장을 비추던 붉은 빛 조명등이 꺼지면서 「구호」의 두번째 도네이션 이벤트 ‘하트 포 아이(Heart for eye)’를 알리는 영상이 시작됐다. 관객 모두가 숨을 죽인 가운데 지난 번 진행했던 첫 번째 도네이션 이벤트로 새로운 세상을 얻은 13명의 어린이들과 이번에 전개할 이벤트 진행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 끝나면서 모델 장윤주가 무대로 걸어나왔다.
이번 시즌 「구호」 컬렉션은 3명의 모던 아티스트로부터 받은 영감을 세 가지 테마로 선보였다.
첫 번째 무대는 화이트와 블랙 컬러가 돋보인 무대였다. 셔츠와 심플한 디자인의 원피스를 입은 모델들이 당당한 걸음걸이로 무대를 장식했다. 스트라이프 정장과 9부 일자 팬츠, 재킷이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었다. 여기에 미니 스커트와 언밸런스한 라인으로 커팅된 셔츠, 캐주얼 아이템인 후드를 활용한 변형된 디테일이 신선한 느낌을 더했다. 블랙&화이트 가운데 선보인 옐로 컬러는 그 컬러감 만으로 이른 봄 기운을 알렸으며, 블랙 컬러와 조화된 핑크 컬러 후드 셔츠 차림의 모델은 젊어진 「구호」를 알리기에 충분했다.
음악이 바뀌면서 선보인 두 번째 테마는 블랙 원피스와 화이트 빅 백으로 시작됐다. 이어서 화이트 원피스에 등을 과감하게 드러낸 블랙 베스트, 블랙 9부 팬츠에 실크 셔츠와 베스트, 턱시도형 재킷 등 정장 아이템들이 무대에 대거 등장했다.
두 번째는 원피스, 팬츠, 셔츠에 베스트와 재킷을 갖춰 입은 스타일이 주를 이뤘으나, 중간 중간 후드가 달린 롱 재킷으로 캐주얼 감각을 잊지 않았다. 컬러는 화이트 중심으로 다양한 채도의 그린 컬러과 블루 컬러, 크림색이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
밝고 경쾌한 음악과 함께 시작한 세 번째 무대는 보다 캐주얼한 느낌. 드럼 소리가 관객들을 자극하는 동안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웨지힐을 신은 모델들이 버블 원피스, 미니 스커트, 민소매 티셔츠, 셔츠와 재킷 차림으로 발랄한 워킹을 선보였다. 축 늘어진 느낌의 후드와 앞 부분에 후드가 달린 변형된 디테일은 세 번째 테마에서 두드러졌다. 이에 맞춰 모델들은 무대 사이 사이 장식된 막대 조형물을 건드리기도 하며 자유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컬러도 블랙&화이트에 딥 블루와 레드의 조화로 강렬함을 표현했다.
화이트에 레드 컬러가 돋보이는 원피스 차림의 탤런트 이승연을 마지막으로 컬렉션은 막을 내렸다.
이번 「구호」 컬렉션은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반영한 시크한 정장과 미니 스커트, 후드 셔츠로 대표되는 캐주얼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오피스 룩과 젊은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줬다. 단발 머리 가발을 쓴 모델들이 폴로 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 학생을 연상케 하다가도 다음 순간 셔츠, 베스트에 재킷까지 말쑥하게 차려입은 모습을 선보이며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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