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터넷과 연예계 최대 이슈였던 탤런트 이승연의 종군위안부 누드 촬영 파문에 따른 사이버 전쟁은 ‘파워 오브 네티즌’의 승리로 끝났다. 결국 ‘역사를 더럽힌 벌거벗은 장사꾼’이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긴 네띠앙엔터테인먼트 박지우 이사와 탤런트 이승연이 머리를 삭발하고, 눈물을 흘리며,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지만 할머니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동영상과 누드 사진을 자신들 앞에서 불태우지 않는 한 용서는 불가하다는 것.
‘원래 좋은 의도였다’면서 기세 등등하게 강행을 시사했던 이승연과 네띠앙엔터테인먼트의 종말은 한마디로 ‘완전히 새됐어!’ 근데 이미 찍어논 사진은 어떻게 할 건지?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말씀처럼 불태우지 않고 버티다가 은근슬쩍 돈 벌 생각을 한다면 그건 우리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니 정신들 차리길…
누드 파문 불똥은 패션계에도 튀었다. ‘종군위안부 누드’ 프로젝트에 의상을 협찬했던 디자이너 이영희측은 이번 파문으로 인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필요할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993년부터 파리 여성복 컬렉션을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유럽에 선보여 ‘바람의 옷’이라는 닉네임을 얻어냈고 한발 더 나아가 세계복식사전에 ‘kimono’에 맞서 ‘Hanbok’이라는 단어를 올린 디자이너 이영희. 유럽 진출 초기에 한복이 ‘기모노의 아류’로 치부되는 사실을 안타까워했던 그녀이기에 이번 누드 파문은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의 명성에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영희의 한복을 입은 이승연과 일본 군사가 함께 한 사진은 이영희가 한복 의상을 협찬한 화보 중 가장 치욕스런 패션화보(?)가 아닐까?
한편 이영희측 관계자는, “처음 네띠앙엔터테인먼트로부터 협찬 의뢰를 받았을땐 ‘누드’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었다”며 “3·1절을 맞아 위안부 여성들의 아픔을 영상으로 제작, 한·일 관계를 재조명한다고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순수한 의도라고 생각해 협찬을 했던 것인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너무 황당하고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이영희 한국의상은 이번 누드 제작에 한복을 비롯한 장신구, 신발 등 20여 점을 무상으로 제공했으며, 파문이 불거진 이후 인터넷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이제 디자이너들이 패션 화보 의상 협찬을 할 때도 콘티를 미리 확인해야 하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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