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년 외곬 인생, 폐수처리장 갖춘 개성 공단서 최고 품질 생산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장관상을 주신 것 같아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또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내 섬유 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청바지 전문 봉제업체로 잘 알려진 대명블루진스 최동진(54) 대표는 ‘無에서 有를 만드는 창조적 경영인’으로 불린다.
IMF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1999년 말 역발상적인 생각과 신념으로 청바지·면바지 전문 제조업체를 설립한 후 2007년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에 자체 봉제공장을 건설, 남북화합의 초석을 다지는 데 일조하고 있다.
견습생 시절 이후 32년간을 청바지 의류업계에 몸담아 온 외곬 인생인 셈이다.
최 대표는 역대 최고의 의류 발명품 중 하나인 청바지를 단순 작업복 개념을 뛰어 넘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계절에 관계없이 입을 수 있는 평상복이자 패션 아이템으로 발전시켜 온 숨은 주역이다.
생산 공정이 환경적·기술적으로 까다롭고 투자 대비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청바지 작업에 필수불가결한 워싱 처리 시설을 개성공단에 대규모로 설치, 한 곳에서 봉제와 워싱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일관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점도 차별화 경쟁력이다.
특히 16개 봉제 라인을 가동 중인 대명블루진스 개성공장은 공단 내에서 유일하게 폐수 처리장을 갖춘 친환경 공장으로 평가 받는다. 하루 1000톤 규모의 폐수 처리가 가능해 수주한 오더 물량의 봉제 물량을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을 정도다. 폐수처리장을 갖춘데다 봉제 기술력·워싱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소문이 나면서 빈폴·헤지스·마에스트로·TN GT·여성크로커다일·올리비아로렌·플라스틱아일랜드·메이폴 등 국내 유력 브랜드에서 오더가 줄을 잇고 있다. 현재 거래하고 있는 브랜드만 30여개가 넘는다. 개성이라는 지리적 특수성과 북한의 근로자를 고용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감수하면서까지 과감히 개성 진출 결단을 내린 최 대표의 혜안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개성공장은 기능 인력 수급이 용이할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빼어난 손재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서울에서 불과 40여㎞ 거리에 있는 반나절 생활권이라 당일 생산·유통으로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협력 업체로만 머물러서는 더 이상의 발전이 어렵다고 판단한 최 대표는 “본격적인 글로벌화를 위해 자체 브랜드 3개를 개발, 상표등록까지 마쳤다”면서 “앞으로는 해외 수출을 목표로 오더 수주처를 다변화하는 한편 생산 물량 확장을 위한 투자도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민경 기자
jm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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