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브랜드 런칭이 일시적인 유행에서 벗어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한 지금, 그들의 움직임은 더욱 적극적이고 화려하고 조직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션존」을 미국의 대표적 남성 브랜드로 만들어 낸 P. 디디, ‘J.Lo’를 파워풀한 라벨로 키워낸 제니퍼 로페즈, 힙합 패션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잡게 한 러셀 시몬즈, 감각적인 패션 스타일을 가방 디자인에 옮겨온 그웬 스테파니, ‘페티시(Fetish)’ 라인을 런칭한 이브, 릴킴의 「할리우드(Hollywood)」, 향수에 이름을 드러낸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어패럴 런칭을 발표한 비욘세와 레니 크레비츠 등 웬만한 이름 있는 연예인이라면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하나 정도는 갖고 있는 게 공식이 되고 있다.

이제 스타 브랜드는 단순히 돈 되는 일시적인 사업이 아니라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사업의 틀을 갖추면서, 그들을 이방인 취급해 온 패션의 본무대까지 대담한 진출에 나서는 단계다. 실제로 브랜드 런칭을 꿈꾸는 연예인들의 우상 제니퍼 로페즈는 뉴욕패션주간 폐막일인 2월 11일,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면서 패션계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2001년 ‘J.Lo’ 라인을 런칭할 때부터 뉴욕패션주간 무대까지 그녀의 디자인 인생을 다룬 1시간 분량의 MTV 스페셜 <제니퍼 로페즈:Beyond the Runaway>까지 방영될 예정이라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볼 듯.
제니퍼 로페즈의 스위트페이스의 성공 여부
영화배우로, 가수로 성공한 패션사업가로 손꼽히는 제니퍼 로페즈는 뉴욕패션주간에 절충적 오뜨꾸뛰르 컬렉션 ‘스위트페이스(Sweetface)’라인을 선보였다. 극적인 무대장치 속에 등장한 모델들은 캐시미어 스웨터, 플라워 프린트 베이비 돌탑, 새틴 팬츠와 블라우스, 크리스털 장식이 돋보이는 럭셔리한 아이템과 모피를 걸치고 등장해 갈채를 받았다.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은 다리까지 늘어지는 화려한 러플이 돋보이는 홀터 탑 점프 수트와 챙이 넓은 버섯 모양의 하얀 모자를 쓰고 등장해 섹시하면서도 활동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뉴욕패션주간에 파이널 무대를 장식한 제니퍼 로페즈는 패션계의 그녀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려는 듯 브롱스에서 보낸 어린시절, 뮤직 커리어, 화려한 영화배우로서의 삶 등을 3부작 무대 구성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첫 번째 무대 배경은 “J.LO Story”라는 문구로 구성된 옐로우 네온라이트, 두 번째는 2개의 레드 턴테이블, 세 번째는 스트레치 리무진·벨벳 로프를 등장시켜 그녀의 삶의 변화를 선명히 드러냈다. 여기에 파이널 무대의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곧 발매될 그녀의 앨범 <Rebirth(재탄생)>에 실린 음악이 나와 문자 그대로 ‘제니퍼 로페즈를 위한, 제니퍼 로페즈에 의한, 제니퍼 로페즈의 쇼 무대’가 되었다는 평.
오스카 드 라 렌타, 랄프 로렌, 케네스 콜 등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과 릴 킴, 러셀 시몬즈, 비욘세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석한 뉴욕패션주간은 제니퍼 로페즈의 화려한 몸놀림으로 ‘스타 연예인’ 브랜드의 파워를 실감한 분위기다.
제니퍼 로페즈는 기존의 ‘J.Lo’어패럴 라인 및 향수보다 좀더 고가의 디자이너 컬렉션 런칭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바 있어 이번 무대가 이를 위한 첫걸음이 된 듯. 제니퍼 로페즈는 지난해 가을 란제리 라인까지 부문 확대를 이룬 바 있다.
P. 디디 & 션존 유통망 확대
지난해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가 수여하는 남성복 부문 디자이너 상을 수상, 진정한 패션인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P. 디디는 올해 유통망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션존’ 남성 컬렉션의 성공에 힘입어 도회적이고 섹시한 여성 컬렉션까지 확대한 P. 디디는 올 봄 뉴욕 51번가와 41번가 모퉁이에 첫 번째 프리스탠딩 유통매장을 오픈할 계획인데, 엔터테이너적인 감성을 되살려 패션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시킨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젊음과 모던한 감성, 섹시한 분위기로 채워질 매장 안에는 스포츠웨어·라운지웨어·가죽제품 등 션존의 라이프스타일 제품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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