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과 한국 패션의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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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화의 재미있는 무역이야기 ⑦

2009-05-15 오후 3:00:53


요즘들어 한국음식의 세계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영화배우 배용준과 대통령부인 김윤옥여사도 '한식 세계화 추진단' 출범식에서 참가하였고, 양재동 농수산물 유통공사(aT) 센터에서는 열린 '2009년 세계 떡 산업박람회'가 열린 모양이다.

아뭏튼 이영애가 주인공을 한 ‘대장금’이후로 한국 음식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외국에서도 긍정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 따라 한국음식의 세계화가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걸고, 또 이를 위하여 정부나 민간기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한식의 세계화 가능성에 대하여 말할 때마다 걸림돌로 언급되는 것이 몇 가지있는데,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라면 ‘강한 향”과 ‘매운 맛’이다. 결국 한식이 세계화되려면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수정되어야 하는 데, 그러자면 고추장 맛과 된장의 향이 빠진다면 그게 한식이 될 수 있는 가의 문제가 따라온다. 물론 고추장과 된장이 우리 음식의 전부는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 음식의 대표적인 양념이니까, 다른 식으로 하자고 하면 한식의 특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한식과 달리 왜 서양사람들은 일본음식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왜 인도음식이나 중국음식은 오래된 전통에도 불구하고 서양사람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먹어보면 알겠지만, 초밥이나 회로 대표되는 일본음식에는 향이 별로 없다. 맛도 강하지 않다. 약간의 씹는 맛과 그 요리에 곁들여지는 요리 장인들의 이야기가 음식의 재료이다.

미국의 맥도날드가 모든 나라에서 받아들여 질 수 있는 이유중의 하나도 맛과 향이 별로 없어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도 별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하여 인도음식이나 중국음식은 맛과 향이 강하다. 우리 한식처럼.

‘맛과 향’, 한 나라의 음식의 특징지어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한식의 세계화는 한식 고유의 맛과 향에 대한 외국인들의 거부감을 줄이면서도, 한국적인 특색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에 있는 상당수의 ‘한국관(한국관이라는 한식당이 없는 나라도 드물다)’이 이미 그렇게 한국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다. 그런데 정작 토종한국인들은 맛이 없다고 그 한국관 식당에 가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눈.코.입을 만족시켜야 하는 ‘음식의 세계화’보다는 눈만 만족시켜도 되는 ‘패션의 세계화’가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야, 세상 살면서 해리포터의 마법 지팡이처럼 ‘얍’하면 이루어 질 일이 별로 없기는 하다. 그래도 한복입고 출장가서 한식 먹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글 홍재화 드미트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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