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홍 에이션패션 사장과 문일우 참존어패럴 사장, 고애란 연세대 교수, 김지선 연세대 박사 등 이번 일본 연수단 가운데 일부 인사들은 지난 6일 고지마패션마케팅(KFM)을 찾았다.
이들은 겐스케 고지마 대표를 만나 최근 일본 패션시장의 흐름과 이와 관련한 한국 패션시장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고지마 대표는 “일본 패션시장은 1993년부터 어려워졌으며 98년부터 SPA 모델이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길 원했으며,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업만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무인양품」 「빔스」 등 일본 내 SPA 브랜드들은 원가 절감에 주력했으며, 결과적으로 30% 가량 낮출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98년 이후 일본 내 SPA 기업들은 본격적인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또 고지마 대표는 “지금 한국 패션시장은 90년대 일본시장만큼 판매가 인하 압박과 유통비용 증가, 생산원가 인상 등 난제를 안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싱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자체 컨트롤이 가능한 기반을 갖춘 SPA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한국의 상품기획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게 교환됐다. 한국은 디자인 자체에 대해 중시하는경향이 강하지만 일본은 아이템 간 코디네이터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양측 참석자들의 공통 인식이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카리스마 판매사원’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재홍 사장은 “이미 소비자들은 상품 기획자에 버금가는 패션 감각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얼마나 그들의 감성을 빨리 읽고, 이를 상품으로 반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지마 대표는 “같은 아이템이라도 어떻게 코디하느냐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바뀐다. 일본 내 카리스마 판매사원은 디자인 감각을 갖춘 전문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상품기획의 최종 의사 결정권자이다. 디자인은 ODM 기업에게 최대한 아웃소싱하고, 브랜드의 상품 구성과 리오더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결정은 카리스마 판매사원이 책임지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패션기업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중심 시대에 걸맞는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고지마 대표는 “과거에는 디자이너 감성이 앞섰지만, 지금은 오히려 소비자들이 더 빠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그 제품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드느냐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부족하다. 따라서 디자이너 등 상품기획자 역할은 소비자가 원하는 요구를 최대한 빨리 파악해 상품화 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카리스마 판매사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일우 사장은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할 수 있는 카리스마 판매사원은 필요하며, 에고이스트 등 일부 캐릭터 브랜드에서 이벤트성으로 활용한 모델과는 다른 디자인과 코디네이션에 대한 지식을 갖춘 전문가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아시아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참석자 모두 로컬에 대한 중요성을 공통으로인식했다. 고지마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는 진입 초기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로컬에 비해 불리하다. 특히 현지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로컬 기업을 따라가기 어렵다. 그러나 그만큼 로컬 기업의 노력이 선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문일우 사장은 “한국과 일본, 중국은 문화적 공통성을 가진 하나의 문화권이다. 따라서 기획에서부터 생산, 판매에 으르기까지 ‘아시아인의 감성’을 잘 활용한다면 글로벌 브랜드에 대응할 수 있는 로컬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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