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화학이 롯데대산유화에 이어 계열사인 케이피케미칼의 흡수 합병을 검토 중인 가운데 최근 최종 합병 추진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 계열 화학 및 화학섬유 3개 계열사가 합병하면 매출액이 2008년 기준 매출 규모가 7조원을 돌파, 이는 LG화학에 이어 2위 화학기업으로 부상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향후 화학계열사들의 독자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3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합병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 폴리에스터 등 섬유 원료로 사용되는 테레프탈산(TPA) 업체들이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 '0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TPA 사업구조는 국내 섬유 산업이 최고 호황을 누리던 당시의 상태로 고착돼,내수 실종에 글로벌 수요 부진까지 겹친 요즘엔 관련 기업들이 고사 직전 상황이다.
삼성석유화학,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KP케미칼, SK유화, 효성 등 TPA 6개 제조업체들은 가동 중단 외에는 별다른 수요 급감 대응조치를 내놓지 못해 해마다 수백억원씩 적자가 쌓여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공장 가동 중단 및 생산 라인 축소 등이 이어져 왔다. 뿐만 아니라 기업 매물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예로 동부하이텍은 PS와 스틸렌모노머(SM) 조업을 중단하고, 울산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호남석유화학에 대해 롯데대산과의 합병으로 규모는 커졌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찾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호남석유화학이 롯데대산과의 합병을 통해 매출 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기업으로 탈바꿈하였으나, 재무제표 구성에 있어서 항목간 이동이 있었을 뿐 실질적인 측면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다고 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결국 케이피케미칼의 합병도 비슷한 평가가 예상된다.
더욱이 화학과 화섬 부분의 시장 자체에 수급 불균형이나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감안할 때 합병 이후에도 주요 석유화학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82% 내외를 그대로 유지해 석유화학 경기 급락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었던 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재고손실은 원재료 및 제품 가격의 반등이 지난해 3분기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해 환입도 제한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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