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衣식食 있는 문화공간에 고객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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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9주년 특집 ‘Culture Biz’

2009-02-13 오후 6:50:23


창간 9주년 특집 ‘Culture Biz’

의衣 식食 있는 문화공간에 고객 몰린다




패션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단순히 옷을 파는 것에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옷과 음식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는 복합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 제안형 비즈니스는 소비 주체가 처한 시간과 공간 및 소비자의 기분까지도 고려해 개성과 가치관이 돋보이는 생활양식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패션 기업들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는 수단으로 레스토랑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돌체앤가바나」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골드」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골드」 레스토랑은 휘황찬란한 황금빛으로 뒤덮인 레스토랑 내부의 모습이 이탈리아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에 소개되면서 명품 레스토랑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골드」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에너지를 상징하는 컬러와 럭셔리,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위한 공간을 표방한다. 특히 모든 식기와 장식들이 황금으로 되어 있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웨이터들은 캐주얼하면서도 쉬크한 유니폼에 10개국 언어를 구사하며, 세계 각지로부터 찾아온 명품족들이 편안하게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게 돕는다. 레스토랑의 음식은 항상 ‘오늘의 메뉴’로만 선보여 수시로 바뀌는 메뉴에서 변화 무쌍한 디자이너 돌체&가바나의 오리지날리티를 느끼게 한다.

세계적인 명품점이 즐비한 일본 긴자에는 명품 매장이 있는 건물에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함께 여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아르마니 긴자 타워’는 이 건물 10층에 자리한 이탈리안 음식점 '아르마니 리스토란테'를 오픈 했다.

대나무를 모티브로 한 중후한 인테리어에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직접 관여한 메뉴가 눈길을 끈다. 의류 구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아르마니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

「구찌」도 밀라노에 이어 긴자에 두 번째 카페를 열었다. 구찌 카페는 밀라노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제빵 업체와 공동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핸드백이나 의류처럼 구찌의 G 로고가 들어간 타라미슈를 맛볼 수 있다. 구찌 티라미슈를 먹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가격대비 양이 적다거나 정통 티라미슈가 아니라서 불평 불만하는 고객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구찌 티라미슈를 맛본 것에 대해 만족해 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 「샤넬」도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레스토랑 사업에 빠질리가 없다. 일본 도쿄 긴자의 샤넬 빌딩에 ‘베주 도쿄’라는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며, 빌딩 정문에서 「샤넬」의 트위드 정장을 입은 리셉셔니스트들이 더블 C 로고가 새겨져 있는 엘리베이터로 안내한다.

「샤넬」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면 「샤넬」 스니커즈를 신은 웨이터가 주문을 받는다. 고객들은 「샤넬」의 브랜드 이미지를 느끼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에 잠기게 된다.

이들 명품 브랜드들이 한결 같이 외치며 강조하는 것은 ‘수준 높은 라이프 스타일의 제안’이다. 쇼핑과 음식을 함께 맛보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는 음식 자체만으로도 최고이어야 하며 시너지 효과는 그 다음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도쿄에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통해 경합을 벌이는 상황에 대해 일본 언론은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음식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넬」 엘리베이터를 타고 G 로고가 들어간 구찌 티라미슈와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직접 감수한 메뉴를 접하면서 고객들에게 작은 것에 감동을 주며 커다란 이미지를 얻게 만들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다. 패션과 레스토랑의 복합 공간은 보여주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명확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느끼게 해야 한다.

에프지에프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세라」는 올해로 7년째 접어들었다. 모두 3층으로 이루어진 이 레스토랑은 이탈리아 문화와 패션, 예술과 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자리잡고 있다. 에프지에프에서 전개하는 「씨피컴퍼니」가 레스토랑 「보나세라」를 통해 이탈리안 캐주얼 웨어라는 감성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레스토랑의 메뉴에는 씨피컴퍼니 코스 메뉴가 있어 단순히 음식을 서비스 하고 즐기는 공간을 넘어서 브랜드와 고객간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씨피컴퍼니」는 레스토랑 보나세라를 오픈하면서 충성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것이 무엇인가? 에서 출발해 단순히 양말이나 할인 쿠폰과 같은 판촉물로 고객들을 붙잡아 둘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음식 문화를 모티브로 소비자들에게 이탈리안 테이스트를 접하게 하고 브랜드와 고객간의 결속력을 유지하는 프로모션 역할을 기획했다. 이곳에서 CP 컴퍼니는 이탈리안 캐주얼 웨어라는 이미지 전달을 위해 문화마케팅을 접목시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김동준 기자
donzuna@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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