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경보시스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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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브랜드력 있는 섬유·패션업체 선별 지원

2008-11-28 오후 1:59:01


실물경제에 불경기가 불어닥치며 섬유ㆍ패션 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섬유ㆍ패션 업종에도 구조조정을 위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했다. 정부는 건설ㆍ조선에 이어 섬유ㆍ패션, 반도체ㆍ컴퓨터 부품, 자동차ㆍ캐피털(할부금융), 석유화학 등 4개 업종에 대해 구조조정을 위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이들 업종을 모니터링해 상황이 더 나빠지면 인수ㆍ합병(M&A)을 시키거나 자율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도록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섬유ㆍ패션 업종의 경우 이미 중저가 제품은 중국 등 후발국에, 고가 제품은 선진국에 비해 대외경쟁력을 잃어 이미 인수ㆍ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 상반기 의류 소비는 전년 동기에 비해 2~3% 증가에 그쳐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수준이고 내수가 10.4% 감소, 생산은 3.8% 감소해 제일모직, LG패션 등 일부 상위 업체를 제외하면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상황이 더 악화되면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ㆍ합병이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세실업 등 현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대형 업체는 문제가 없으나 영세 섬유ㆍ패션 업체의 경우 일부는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술력이나 브랜드력은 있지만 유동성이 좋지 않은 기업들은 M&A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섬유ㆍ패션 업종에 대해 구조조정을 위한 조기경보 시스템 가동과 관련된 어떤 방침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본격화되면 건설 업종의 대주단 협약과 유사한 자금 지원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기술력이나 브랜드력은 있지만 유동성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라도 무조건 M&A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건설 업종의 대주단 협약과 같은 정부 지원책이 마련되더라도 신청 업체가 신용등급 하락 등 이런저런 금융상의 불이익을 당하거나, 탈락 업체가 즉시 퇴출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 금융기관, 업계 모두가 신중하게 접근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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