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AN 공장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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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호남·금호 등 유화업계 감산 도미노

2008-11-14 오후 5:01:11

최근 경기 침체와 매출 하락으로 의류업체들의 브랜드 철수 및 생산지 이동, 생산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화학 업체들의 감산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일 태광산업은 시장상황 악화에 따른 수요감소로 화학섬유 원료를 생산하는 울산의 석유화학 3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는 아크릴 섬유의 원료가 되는 아크릴로 니트릴(AN)을 연간 25만t 생산, 국내는 물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수출해 왔다.

업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국내외 경기둔화로 아크릴 섬유 수요가 줄어들어 남아있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당분간 생산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한 달 정도 공장가동을 멈출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은 태광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 경기침체로 석유화학 업체들이 잇따라 감산에 나서고 있다. 채산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100% 가동률을 유지하던 업체들까지 생산량을 줄이기로 하는 등 감산 쓰나미가 석유화학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연간 10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롯데대산유화도 최근 에틸렌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100%에서 90%로 낮췄다. 업체 관계자는 수출 물량 감소로 재고가 넘치는 데다 수출 단가 하락이란 악재까지 겹쳐 어쩔 수 없이 감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히면서,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그다지 긍정적인 전망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국내 3대 화학 업체들인 LG화학, 호남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도 감산에 들어갔는데, LG화학은 지난 3일부터 대산공장과 여수공장에 있는 나프타 분해시설(NCC) 가동률을 각각 15%와 10%씩 줄였다. NCC를 통해 생산되는 에틸렌 가격이 최근 두 달 새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호남석유화학도 최근 여수공장의 NCC 가동률을 30% 줄이기로 잠정 결정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지난 4일부터 합성고무 가격이 급락하자 울산 화학단지의 합성고무(SBR) 공장 가동률을 75%로 낮추었다. 울산 SBR공장은 다른 화학 제품에 비해 시장 상황이 괜찮아 지난달까지만 해도 100% 가동률을 유지했었다. 이외에 SK에너지도 10월부터 울산의 폴리프로필렌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80%대로 낮추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석유화학 업체들이 장기 불황에 대비해 줄줄이 감산 경영에 나서고 있으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업계의 감산 릴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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