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따라 이 회사가 보유한 국내 상장 기업들에 대한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리먼 브러더스가 5% 이상의 지분을 보유 중인 국내 주식시장 상장 기업은 인디에프와 보령제약, 세원셀론텍이며, 코스닥 시장 상장사로는 나노캠텍과 단성일렉트론, 바이오매스코리아, 이앤이시스템, 트라이콤, 엘림에듀, 가비아 등이 있다. 특히 인디에프의 일반 보통주식 6.44%(56만3592주)를 리먼 브라더스가 보유하고 있다. 사실 부실화된 투자 기관이 보유한 유가 증권을 매각해 현금화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인디에프가 영향을 받는 부분은 단순히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에 56만주 가량이 매물로 나오면서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는 정도의 수준 이외에는 큰 영향이 없다. 오히려 이를 통해 환율 급등락으로 인한 대미 수출 등 무역 악화에 따른 문제가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대형 업체보다 소규모 소매상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동대문과 명동 상권에 불똥이 튈 가능성이 크다. 우선 리먼 브라더스가 동대문 복합쇼핑몰에 투자한 부실채권 규모가 13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내 부동산투자 법인을 통해 지난 2004년 동대문 도소매 쇼핑몰 라모도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665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700억원 규모의 프레야타운 채권을 사들였다.
라모도와 프레야타운은 그 동안 저조한 영업실적으로 자금회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며 특히 2005년 준공한 라모도의 경우 준공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입점자를 찾지 못하면서 개점 휴업상태에 놓여 있다. 결국 이들 2곳에 투자한 리먼브라더스가 세운 유한회사가 청산될 경우 라모도에 집행된 PF는 조기 상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라모도 쇼핑몰은 또 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져 상가 계약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지난 5월 개장한 M플라자(서울 중구 명동 소재, 옛 유투존, 지상 22층, 지하 2층, 연면적 2만8000㎡)에 투자하고 있는데 상가와 오피스에 들어가기 위해 임대 계약을 진행하던 투자자들이 계약체결을 머뭇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미국계 대형 투자 은행의 파산이 대기업이나 대형 의류업체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재 중소 패션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대문과 명동 지역에 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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