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광동성 동관시에 위치한 후먼(虎門)이 중국 패션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후먼은 아편 전쟁의 무대였을 만큼 일찍부터 교통ㆍ물류의 요충지였으며, 특히 홍콩과 인접해 있어 일찍부터 중국의 대외 관문 역할을 했다.
근래에는 홍콩과 연결된 관동대교가 개통되면서 산업은 물론 문화 교류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또 후먼은 주강 삼각주에서 가장 핵심적인 지역으로 국제학교인 동방명주학교가 위치해 외부에 열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왜 중국 패션산업의 수도인가?
중국 사람들은 후먼을 중국 패션산업의 수도라고 칭한다. 선전이나 광저우에 비해 규모와 인구 등 어느 것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지만 패션산업에 있어서는 핵심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후먼의 연간 의류 생산량은 약 2억5000만벌 정도이며, 금액으로는 140억 위안에 달하는 매출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개방 이전부터 ‘메이드 인 차이나’의 본거지라고 할 정도로 일찍부터 생산이 발달했으며, 의류 생산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는 도매 유통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1980년 초 민간 중심의 야시장에서 시작한 이곳은 한국의 동대문 역할을 하는 곳으로 90년대 초반 푸민(富民)청이라는 유통이 생겨나면서 의류 도매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후먼은 이를 계기로 OEM과 ODM의 과정을 거쳐 의류 도매유통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김묘환 CMG 사장은 “제조업 중심에서 발달한 중국의 여타 지역에 비해 후먼은 유통이 발달하면서 패션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학습이 마쳐진 지역으로 볼 수 있다.
‘푸민패션’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후먼의 패션 산업이 자라기 시작했고 생산부터 판매까지 원 스톱 전개와 함께 규모를 갖춘 대형 브랜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장이 먼저 형성된 후에 브랜드가 발전한 지역으로 원부자재부터 봉제, 유통 등이 하나의 흐름으로 엮여 있어 브랜드 사업을 위한 기반도 강하다는 것이다.
파리 패션, 한 달이면 ‘후먼 패션’
패션의 빠른 수용을 보이고 있는 후먼 지역은 유럽에서 출발한 패션 흐름이 일본과 홍콩을 거쳐 대략 1달의 리드타임을 가지고 들어올 정도로 빠른 흡수력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14년에는 홍콩과 광저우를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개통될 예정인데, 후먼이 정차역으로 포함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상하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에 인접한 지리적 위치와 우월한 경제환경은 광동성의 의류가 홍콩을 통해 유럽 시장에 진출 할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해 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 지역의 의류 수출 분량이 여느 지역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진 캐주얼 시장에서는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이곳 지역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이곳 후먼에는 등록된 브랜드만 5000여 개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5년 미만의 젊은 브랜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중국 전체로 판매되는 유명 브랜드는 1개(Yishion), 품질검사 면제 제품 12개, 광동성 내 유명상표는 11개 등으로 브랜드력의 한계를 안고 있다.
김묘환 사장은 “가족 중심의 중소형 민영 기업이 많기 때문에, 경영 방식이 보수적이고 타 기업과 협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기 보다 내부적인 생존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과 한국 등 선진화된 기업과 협력을 통해 소프트웨어 강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후먼은 한국 패션기업들에게 적지않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후먼시는 지난 8일 서울 섬유센터 3층에서 ‘중국 후먼 패션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세미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중국 후먼시 당서기를 비롯 진장, 부민성 동사장, 이순그룹 부회장 등 30여명의 중국측 인사와 100여명의 한국 패션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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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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