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만들기’ 구호만 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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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올 4월 지식기반화 사업 발표 후 감감 무소식 패션 코리아 설 자리 잃고 해외 명품 공습에 속수무책

2008-09-16 오전 10:59:38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이 매년 30%씩 고속 성장하면서 국내 패션 브랜드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으나, 정부가 추진중인 ‘글로벌 패션 브랜드’ 사업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4월 “한국 패션산업은 한때 세계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았으나 IMF 이후 글로벌 무대에서 점차 멀어진 데다 수년 전부터 자라, 갭, 유니클로 등 해외 생산부터 소매 유통까지 직접 맡는 패션업체(SPA) 브랜드들의 공세가 본격화, 입지가 갈수록 좁아졌다”면서 “한국형 글로벌 브랜드 창출에 집중하는 ‘패션산업의 지식기반화 전략’ 프로젝트를 추진, 국내 패션 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 열린 제주 섬유 CEO 포럼에서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창출을 위한 패션산업의 지식기반화 사업 내년 예산으로 13억 원을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3개 이상 육성하는 한편 패션 브랜드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의 10.3%에서 35%까지 올리고, 패션 서비스 기업의 경쟁력을 선진국의 60% 수준에서 85%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것. 이를 위해 미·중·EU 등 주요 국가의 시장 조사를 통해 한국 기업에 적합한 해외 진출 한국형 사업 모델을 개발, 3개 시범 기업을 선정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자 패션 업계는 “글로벌 브랜드 하나가 생기면 이를 떠받칠 수 있는 수많은 섬유소재, 컨버터, 프로모션, 디자인 스튜디오, 물류 등의 기업이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잔뜩 기대했다. 그러나 지경부는 올해 4억 원을 배정해 내년 6월까지 외부 아이디어 공모나 아웃 소싱으로 추진 방안을 수립하는 등 방향 잡기에 나서는 한편 2012년까지는 바닥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업을 맡고 있는 정부나 단체 인력도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3개 육성한다는 것은 결국 3개 시범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인데 지금부터 2015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지금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담당자들이 모두 자리를 떠날 것”이라며 “물론 글로벌 브랜드는 업계 스스로 만들어야겠지만, 정부가 성공 사례를 만들기에는 업계와 소통이 너무 부족하고 세계 시장의 급속한 변화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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