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감성이라면 누구보다 자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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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31 오후 4:28:37

“소비자를 잡으려면 마켓의 시대적 흐름을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서가는 감성을 제시해도 당시 시장 상황에 맞지 않으면 외면 당할 수밖에 없다.” 패션네트(대표 김윤주)의 「에부」를 이끄는 김희진 이사는 미국의 하이 엔드 멀티숍 ‘바니스 뉴욕’과 프랑스 라이선스 매거진 ‘마리끌레르’를 거친 패션 업계 프론티어.수입 컨템포러리 군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20~40대를 타깃으로 프렌치 시크를 지향하는 여성 캐주얼 「에부」의 약진이 눈에 띈다. 첫 번째 유통망인 갤러리아 매장이 월매출 8500만원을 상회했고, 지난 3월 오픈한 두 번째 유통망인 삼성 분당 플라자 매장은 지난달 같은 조닝 12개 브랜드 중 매출 랭킹 2위를 차지했다. “첫 론칭 당시 국내 마켓은 포멀한 셋업 위주의 아이템이 대세였다. 자연스러운 착장의 프렌치 스타일은 고객 수요가 희소했던 것. 결국 두 번이나 전개를 중단하고 재론칭하는 과정을 통해 수입 브랜드는 현지화가 뒷받침 돼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김이사는 말했다. 2006년 2월 새롭게 론칭해 지난 2년간 마켓 테스트에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브랜드 볼륨화를 시도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특화 아이템인 캐시미어, 메리노 울 니트와 핏감 좋은 팬츠 비율을 높이고 실질적인 아이템 위주로 구성했다. “론칭 후 몇 시즌 동안 실험적인 옷들을 들여왔다. 유러피언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지만 고객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잉을 웨어러블한 옷으로 대체한 것이 적중,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김 이사는 술회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국내 입성이 잇따르고 있지만 소비자의 체형과 정서를 고려한 현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롱런 할 수 없다. 현재 전개 중인 다수의 수입 브랜드들이 최종 단계에서 본사 라벨을 달더라도 라이선스 국내 생산을 감행하는 이유다. 김 이사는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시그너처 라인과 라인선스 라인을 7:3 정도로 전개하려고 한다”며“라이선스 비중을 너무 높여 브랜드 정체성을 잃은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라이선스 제품 비중이 절반을 넘지 않도록 하고 한국 여성의 체형에 맞는 피트된 니트와 팬츠류의 상품을 라이선스 라인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프렌치 스타일로 대변되는 박시한 스웨터와 톤 다운된 팬츠는 파리지엔느가 입는다면 시크하지만, 이를 한국 여성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는 것. 「에부」는 내년 상반기부터 라이선스 라인업과 함께 본격적인 현지 브랜딩에 착수할 방침이다. “수입 브랜드는 볼륨화될수록 현지 특성에 부합한 상품 확보가 성장의 필수 요건”이라며 “재고 소진율을 감안한 철저한 바잉과 마케팅을 통해 고객 요구에 맞는 최고의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김 이사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승아 기자
hsa@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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