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가 지난달 25일 결정한 대만∙중국산 POY사(폴리에스터 장섬유 부분 연신사) 반덤핑 예비 판정에 대한 제직업계와 화섬 업계의 공방이 치열하다.
지난해 12월 10일 국내 POY사의 50%를 생산하는 TK케미칼(前 동국무역)∙성안합섬 등이 화섬 업계를 대표해 제소한 대만∙중국산 POY사 반덤핑 제소에 대해, 무역위원회는 덤핑 수입 사실 및 국내 산업 피해 부분에 대해 예비 긍정 판정을 하고, 조사 기간 중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3.36%~24.3%의 잠정 덤핑 방지관세 부과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 했다.
무역위원회는 지난 1월 25일 조사 개시 결정을 하고 공급자와 국내 생산자, 수입자 및 수요자들을 상대로 서면 조사를 벌이는 한편 관련 기관에 자료 확인 등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무역위원회는 앞으로 3개월(필요 시 2개월 연장 가능) 동안 국내 생산자, 수입자, 수요자 및 피제소 POY 공급업체 등을 대상으로 현지 실사 및 공청회를 거쳐 최종 판정을 할 예정이다.
제직업계가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 데 대해 화섬 업계는 “덤핑 가격으로 수입되는 POY사를 막자는 것이지, 무조건 수입 자체를 막으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 80~85% 가동되고 있어 수요가 있다면 부족한 공급 물량은 국내 캐퍼로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섬 메이커가 저가 수입사에 밀려 POY사 생산을 포기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섬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양보하라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중국∙대만의 피제소 업체가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들도 덤핑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직업계는 “지난해 말 이후 대만산 가격이 한국산보다 파운드당 10센트 비싸 국내 산업 피해를 내세운 반덤핑 제소 자체가 무효”라며 “국내 POY사의 수요는 내수 23만 9878톤, 수출 5205톤 등 총 24만 5083톤에 달했으나 공급은 국내 생산 20만 5289톤, 수입 3만 9794톤으로 충당했으며 국산 POY를 100% 국내에 공급 한다 해도 3만 4589톤이 부족한 상태”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최근 국내 제직 업계는 지난 4월 이후 환율 때문에 메리트가 없어 수입사 사용을 줄이는 경우가 늘어나며, POY사 덤핑 제소 자체보다는 원사가격 인상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원가가 야드당 10~15센트 오른 상태에서 바이어는 5~7센트 이상 반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화섬업계는 “덤핑이 아닌 수입사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부족분은 현재 가동율을 올려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섬유산업 스트림 전반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이번 POY사 덤핑 제소가 양 업계의 불화를 더 이상 초래하지 않도록 섬산련 등 관련 단체가 서둘러 중재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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