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컬렉션’ 민간에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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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자금 지원만 … 행사진행은 전문 조직委서

2008-07-14 오전 10:37:11

세계 5대 컬렉션을 목표로 지난 2001년 야심차게 출범했던 ‘서울컬렉션’이 7년이 지나도록 전문성 결여는 물론이고 내부통합도 이뤄내지 못하는 절름발이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뜻있는 업계 관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가 1년에 두 차례씩 연간 40억원 가까이 지원하며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패션계 최대의 축제 사업이지만 그 운영에 있어 아직까지 관 주도방식을 탈피하지 못해 실력과 참신성을 갖춘 민간조직이 설 자리가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서울컬렉션에 참가하는 디자이너그룹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권위의 통합 컬렉션이라는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SFAA, KFDA, NWS 그리고 개별 디자이너를 포함, 무려 50여명이 넘는 디자이너가 총출동하는 서울컬렉션 행사가 명실공히 해외 바이어들이 즐겨 찾는 수주전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국내 유력 디자이너들의 작품 발표 무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패션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권위 있는 전문가 집단으로 민간 운영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 패션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는 자금지원 및 사후 정책적 차원에서의 감사권만 가져야 효율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서울컬렉션의 기본 취지나 운영방식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공무원들이 시시콜콜 간섭하다 보면 행사가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1, 2년도 안 돼 자리를 옮겨야 하는 공무원의 특성상 컬렉션 행사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참가 디자이너그룹 간 의견 조율이 안 돼 여전히 자기네 주장만 고집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오는 10월 18일 개막을 앞두고 지난 달 초 열린 08 추계 서울컬렉션 제1차 설명회에는 서울시 경쟁력강화추진본부 이성 본부장과 김용근 문화사업과장, 한국패션협회, 서울패션센터 그리고 디자이너 15명( KFDA, NWS, 개별 디자이너 포함)이 참석했을 뿐 SFAA 그룹에서는 단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는 올가을 서울컬렉션 준비를 위한 사전 기획 회의에도 SFAA 측에서 오픈 마인드로 다가서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10월 행사 때도 서울컬렉션 불참을 선언한 후 국립극장 야외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나 홀로 역주행’ 식의 패션쇼를 열어 빈축을 산 SFAA 그룹이 올 3월 컬렉션 때는 5명의 디자이너가 사전통보도 없이 무단 불참하는 등 몰상식한 행동을 일삼아 눈총을 받았다”면서 “오는 10월 행사는 민간선정위원회에서 컬렉션 참가 디자이너를 일괄 선정하기로 한 만큼 SFAA를 포함한 각 디자이너 그룹이 대승적 차원에서 한발씩 양보해 명실상부한 통합 컬렉션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
wh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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