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세이브존 점포 인수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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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과 사업역량 집중 위해

2008-05-23 오후 3:35:27

홈플러스가 이랜드그룹 계열의 대형마트 체인 홈에버(옛 까르푸)를 인수한다. 또한 세이브존 4개 매장에 대한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노사 문제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현행 기업결합 심사에서 상위 1개사의 시장 점유율 50%를 넘거나, 상위 3사의 시장 점유율 합계가 75%를 넘으면 독과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 시장 점유율(이마트 38%·홈플러스 19%·롯데마트14%·홈에버 11%) 상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할 경우 상위 3사의 점유율은 75%를 넘어서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홈플러스가 홈에버 일부점포를 팔아야 하는 상황도 직면할 수 있다.
또한 홈에버의 최근 최대 문제점이었던, 해고자 복직 및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에 대해선 2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 대해 조건 없이 승계할 계획이라며, 다만 직원별 세부 적용 부분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판도 변화 예고
현재 국내 대형마트는 이마트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홈플러스·롯데마트가 그 다음을 이어가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테스코는 홈플러스의 기존 67개 매장에 홈에버 매장 35개를 합쳐 총 102개 매장을 보유하게 되며. 이마트(111개 보유)와 비슷한 매장을 보유하게 된다. 물론 강서·안산 등 일부 지역 의 중복 점포 문제가 남아 있어 약간의 차이는 보이겠지만, 현재로써는 중대한 문제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이랜드가 포기한 이유는?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한지 20여 개월만에 다시 재매각으로 결론이 났다. 무리한 인수합병(M&A)에 따른 금융 비용과 비정규직 문제 등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결국 홈에버를 떼내는 대신 다른 부문을 살리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이랜드 그룹은 차입금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한국형 LBO(Leveraged Buyout)' 전략을 추진해왔다. 결국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가 1조7000억원대에 달했고 설상가상 비정규직 문제로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빚으며 지난해 1939억원의 적자를 냈다. 더욱이 중국 현지 법인의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 해왔지만 노조 방해 속에 무산되면서 그룹의 재무구조 정상화 계획이 꼬였다.


이랜드 신용에 긍정적 평가
최근 한신정평가는 대규모 유동성 유입, 재무비율 개선 등 이랜드그룹의 신용도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랜드 그룹은 보유 지분 매각에 따른 3000억원의 자금유입, 이랜드 리테일에 대한 대여금 및 미수금 회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향후 4000억~4500억원의 유동성 유입이 기대된다고 한신정평가는 설명했다. 또한 재무구조가 취약했던 이랜드리테일(2007 년말 현재 부채비율 651%)의 계열분리로 인해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건전성 지표가 제고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각 이후 이랜드는 4500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패션 및 아울렛 부문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건설과 레저산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계열사 상장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복안이다.
패션부문에선 중국 내 백화점에 직영매장  확대와 미국시장에 '후아유' 브랜드로 5년 내 200개 이상 매장 확보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건설부문에서도 이랜드건설을 아파트,상업, 유통시설 건설 및 해외 사업을 펴는 종합 건설사 성장시키며, 레저부문에선 이랜드레저비스가 기존 3개 특급호텔, 5개 콘도사업과 추가로 호텔, 콘도를 인수하고 여행사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세이브존 매장 인수 포기
지난 5월 7일 공매로 나온 세이브존 4개 매장에 대한 인수에 참여했던 이랜드는 자진 포기했다. 업체 관계자는 매입을 검토했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 있어 부득이하게 입찰 실시 전에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인수 조건은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 요소가 있기 때문이며, 조건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당부분 이번 홈에버의 매각과 관련된 것으로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역량 집중으로 변화한 기업의 전략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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