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이번엔 진짜 들어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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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23일 자라리테일코리아 설립

2007-10-19 오후 3:31:25

롯데쇼핑과 스페인 인디텍스가 1년6개월간의 협상 끝에 「자라(ZARA)」 도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23일자로 합작법인 자라리테일코리아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6억5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하는 자라리테일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인디텍스가 각각 2:8 비율로 지분 참여한다. 내년 초 롯데백화점과 가두점을 통해 영업을 시작한다. 양사의 계약 체결은 지난해 3월30일 MOU 체결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그동안 양사는 계약 조건과 유통망 전개 형태를 놓고 진통을 거듭해왔다.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이 뒤늦게 뛰어들고 계약 체결이 미뤄지면서 일부에서는 롯데가 계약을 포기한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롯데가 인디텍스의 주장을 일부 수용하고 인디텍스도 매장 규모 등 일부 쟁점사항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타 최종 계약을 하게 됐다. 롯데는 이번 「자라」 도입으로 패션시장에서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SPA 브랜드를 단독으로 전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많은 국내 브랜드의 희생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 등의 문제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협상이 시작되면서 롯데와 인디텍스는 지분참여 비율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지만 결국 인디텍스의 주장대로 20%로 결정됐다. 또 인디텍스가 요구한 매장 규모도 사실상 거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최소한 100평 이상의 규모를 고수하는 「자라」의 영업전략을 볼 때 결국 백화점에 「자라」를 입점시키려면 10~30여개 가량의 국내 브랜드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결국 롯데가 더 큰 이익을 내기 위해 그동안 파트너로 동반 성장해온 국내 패션기업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한 패션업체 경영자는 “국내 패션브랜드와 함께 성장해온 롯데백화점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그들을 내쫓는다면 패션기업들의 엄청난 반발에 부딛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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