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오랜 침묵을 깨고 활짝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주)이랜드는 올 매출을 지난해에 비해 51.7% 늘어난 1천468억원으로 늘려잡았다. 또 2002년에는 올해보다 2배이상 늘어난 3천33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공격 경영을 위한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이랜드는 일본 미쯔비시상사로부터 외자유치를 추진해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코스닥 등록도 할 예정이다.
할인점 (주)이천일아울렛도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98년 미국 연기금 운용회사 워버그 핑거스로부터 3천200만달러를 유치했던 아동복사업부문의 (주)리틀브렌은 증권거래소에 직상장할 방침이다.
또 현금이익 창출에 초점을 맞춰 2002년에는 매출대비 12%의 순익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이랜드그룹의 공격경영방침은 경쟁기업들보다 한발 앞서 시행했던(97년초)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일단락 되고, 소비자 니즈와 유통환경 변화에 따라 발생한 새로운 틈새시장을 먼저 차지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주)이랜드의 경우 구조조정을 시작하던 97년 이랜드, 브렌따노, 언더우드, 헌트 등 7개사 20여브랜드에 달하던 성인캐주얼부분을 10개로 줄이고 1개사로 통합법인화 한 회사다.
이 과정에서 260억원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절반이 넘는 인원이 회사를 떠나는 등 이랜드의 구조조정은 강도가 높았고, 인터넷에 반 이랜드사이트가 만들어지는 등 아직까지 여파가 남아있기도 하다.
어쨌든 강도 높은 구조조정 덕분에 97년 -65억원이던 영업현금흐름이 지난해에는 265억원으로 증가하고, 부채비율도 135%로 줄어들어 재도약을 위한 체력을 만들었다.
또 20년간 쌓아온 유통 및 생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기업들이 채 체력을 회복하기 전에, 갭, A&F, 유니크로 등 해외 유력 패션유통업체들이 국내에 진출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연초부터 증권사 및 신용평가사 애널리스트를 불러모아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언론에 폐쇄적인 종전의 모습을 깨고 대우출신의 홍보 담당 이사를 영입했다. 또 기자실도 만들었다.
24일 문을 연 「후아유」 1호점엔 디자인, 생산 등 이랜드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고, 판매가격을 이랜드 스스로도 흥분가격이라고 부를 정도로 낮게 책정, 바람몰이에 나섰다.
차태현, 장혁 등 인기 연예인들을 오픈 이벤트에 부르기도 했다.(이랜드가 인기 연예인을 초청하는 것은 아마 처음인 것 같다.)
「후아유」 오픈으로 가시화된 이랜드의 제2신화 창조전략은 일단 좋은 출발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평일의 2배 이상 판매가 일어나는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고, 청소년층에게 건전하지 못한 영향을 주는 광고가 많다는 이유로 스포츠 신문 대신 대학신문에만 광고를 하는 이랜드의 태생적 한계가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랜드인 스스로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황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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