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수입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수입 에이전트들의 경우 국내 수입 시장이 점차 직진출 기업의 빅브랜드 중심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근본적으로 백화점의 고급화에 따른 입점 브랜드 수 축소, 불안정한 환율, 소비자 눈높이 향상 등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백화점의 고급화 추세는 이미 올 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브랜드별 매장 면적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될 만한 브랜드에 넓은 매장을 할애하면서 결국 그만그만한 브랜드들은 백화점에서 퇴출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미 「루이비통」이 내년 상반기 중 현대 무역점 오픈을 앞두고 있고 본점은 올 가을 현재 매장의 건너편 박스매장에 추가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간 매장 위치 이동 및 철수 등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 상품본부 정창임 차장은 “빅 브랜드들의 토털 아이템화에 따라 단위 매장 규모가 넓어지는 추세다. 따라서 백화점의 입점 브랜드 수는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2년 내에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다. 바꿔 말하면 이 기간이 국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호기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폭이긴 하지만 환율이 불안정하게 오르내리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환율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IMF 직후인 98년 1월 환율이 1800원까지 오르면서 수입 브랜드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브랜드를 접거나 적자를 보면서 영업을 전개했던 경험이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물론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환율(26일 기준 1133원)보다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들 기대섞인 전망을 하고 있으나 최근 하반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이 또한 향방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다수 업체들은 올 F/W 물량 발주를 1100∼1200원을 기준으로 진행했다.
특히 IMF 당시 유산스(usance) 거래를 했던 업체들이 많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부분 L/C를 개설해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입 에이전트들의 안일한 영업 형태도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입 브랜드들은 ‘뒷짐 지고 영업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나는 매출 신장 행진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만 해도 일부 브랜드를 제외한 거의 전 브랜드가 24일 현재 주요 점별로 3천∼4천만원대의 매출을 보이면서 허덕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이 연중 최대의 비수기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업체들이 시장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 구매 형태, 상권 분석, 트렌드 예측 등 마케팅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 박수홍 과장은 “연간 2회 해외 본사로부터 상품을 바잉해 매장별로 할당량을 나눠주면 그만인 영업에서 탈피, 보다 소비자들에게 근접한 마케팅이 이루어져야 한다. 직진출 브랜드들이 물량 공급 및 자금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에이전트의 경우 아주 세심한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희연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