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아이겐포스트」 등 200∼300평 규모의 대형점이 잇따라 오픈되는 등 노면상권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IMF 이후 백화점과 할인점, 재래시장 등으로 고객을 빼앗기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노면상권은 최근 MCS(Magar Culture Shop)를 표방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일부 브랜드들에 의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별표 참조>
이러한 흐름은 좀더 편안하고 흥미있는 쇼핑공간을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맞물려 노면 상권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후아유」가 서울 이대점과 아셈점에서 하루 2∼3천만원을 판매하며 성공가능성을 보여줌에 따라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매장 대형화에는 수십억원대의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패션업체들이 고민에 빠져 있다. 즉 대형 매장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빠른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소싱과 판매율, 회전율 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중앙집권식 유통이 필요하지만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아 패션기업들이 선뜻 달려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기업들은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대형점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 찾기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패션기업은 상품과 운영을 책임지고 건물주나 점포주는 자본을 투자하는 새로운 유통 형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패션기업은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건물주는 안정된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공동의 이익을 모색하는 것이 패션 기업과 투자자(유통)의 새로운 제휴 모델. 대형점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없고, 건물 전체의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건물주나 기존 대리점을 운영했던 소규모 유통업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에 따라 패션기업은 매장 인테리어비와 상품비용, 매장운영을 담당하고 투자자는 점포에 대한 임대 비용을 책임지고 있다. 투자자는 매출에 대한 수수료를 받게 되며 일정 수준 이하의 매출이 나올 경우 최저 수익을 보장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쇼핑의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움직임과 점포별 경쟁력을 감안할 때 대형점은 당분간 변화의 큰 흐름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대형점은 수십억원의 자본이 필요함에 따라 위험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상품구성, 판매, 교육 등 매장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또 소비자들의 문화적 욕구까지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축적된 마케팅력까지 받쳐줘야 하므로 운영 능력을 가진 패션기업과 자본력을 가진 유통업자의 협력은 바람직한 제휴모델”이라고 말한다.
「후아유」는 1호점인 이대점에는 100억원에 가까운 자본을 투자했지만 아셈점과 종로점은 점포주와의 제휴를 통해 판매금액의 16% 내외를 지불하는 수수료 매장으로 오픈했다. 건물임대를 위한 투자없이 인테리어비와 초두 상품비만으로 200평 안팎의 대형점을 오픈한 것이다. 판매 및 매장 운영은 이랜드 그룹에서 담당하고 있다.
「후아유」는 최근 매장 계약을 완료한 명동점과 동대문점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한다.
스포츠 브랜드 멀티샵인 「타프(TAF)」도 1호점인 명동점과 이태원점을 점포주와 제휴를 통해 오픈했다. 「타프」는 지난 4월초 명동점에 이어 지난달말 오픈한 이태원점도 수수료제로 오픈했다. 운영은 초기 6개월∼1년간은 본사에서 운영하며 그 이후에는 점주가 인수받게 된다.
「타프」는 다음달 중순경 오픈하는 부산 광복동점(200평)과 안양점(40평)도 유사한 방법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타프」의 조용노 지사장은 “매장에서 절감된 자금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로 이어져 더욱더 효율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타프」는 16개 스포츠 브랜드를 편집한 멀티 브랜드샵이란 점에서 스포츠 브랜드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기존 점주들의 동업을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형 사입점도 이러한 제휴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광주 충장로의 「보배로운 나라」는 지난 3년여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는 2003년까지 전라남북도에 10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앞으로 오픈하게 될 「보배로운 나라」 목포, 순천, 전주점의 운영은 진방(대표 정형영)에서 담당하며 자본은 지역별 점주나 건물주를 참여시킬 방침이다.
「보배로운 나라」의 정형영 사장은 “240평 규모의 충장로 본점이 하루 2천만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소싱과 상품 구성, 판매에 자신감을 얻었다. 향후 오픈할 대리점은 각 지역 자본가들과 협력할 방침이다. 지역 상권에 대한 이익분배란 차원에서도 매장운영과 자본 등에 대한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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