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억단위의 스타급 연예인을 전속모델로 기용하는 베이직캐주얼 브랜드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유지태는 1년에 3억원이라는 조건으로 「카스피」와 모델 계약을 협상 중이며, 「라디오가든」은 송승헌과 6개월 1억6천만원에, 「올드앤뉴」는 배용준과 6개월 1억4천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영화 ‘친구’로 스타덤에 오른 장동건은 6개월 1억6천만원의 조건으로 「유니온베이」 모델이 됐다.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이며 스타들을 기용하는 이유는 단시간 내에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 대리점 위주의 유통망을 지니고 있는 베이직캐주얼의 경우, 스타 모델을 선호하는 지방 대리점주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좀 더 좋은 자리에 위치한 대리점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또 「카스피」 「유니온베이」 등 런칭 10년이 넘은 브랜드들은 고령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고 젊은 층을 새로운 고객으로 유입하기 위해 스타마케팅이라는 판단을 하기도 한다.
「올드앤뉴」의 한 관계자는 “스타마케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단기간 내에 브랜드 인지도를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눈에 띄는 매출 효과가 나타나진 않겠지만 먼저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스피」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이제 런칭한 지 10년차가 됐기 때문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전환점에 서 있다. 스타마케팅이라고 해서 모델만 바꾸는 게 아니라 상품, 유통, BI 등의 모든 걸 함께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마케팅으로 최근 큰 효과를 본 대표적인 예는 「GIA」. 「GIA」는 인기그룹 god를 기용해 GIA=god라는 공식을 성립시키며 하위권에 있던 브랜드를 중위권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스타의 수가 제한되어 있는 탓에 이들을 잡기 위한 브랜드들간의 물밑작전도 치열하다. 일단 계약이 성사돼도 한 브랜드와 1년 넘게 함께 하는 이들이 드물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현상이 심해 소비자들도 모델만 보고는 어떤 브랜드인지 알기가 힘들다. 높은 계약금 자체를 뉴스화하려는 시도로 계약 금액에 대한 부풀리기도 심하고 이에 따라 이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그러나 경쟁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스타마케팅을 하고 있어 우리라고 안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 브랜드 관계자들의 얘기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도 이들과의 계약이 끝난 후의 일. 브랜드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돈을 들여 A급 탤런트를 사용하면 일단 그때는 좋다. 하지만 이들의 몸값은 계속 올라가고 후속으로 기용하는 모델의 인지도가 전보다 떨어지는 경우 매출이 동반 추락하는 경우도 있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들 한다고 해서 무작정 스타마케팅을 시작해서는 모델료만 날리기 쉽다. 특히 상품과 유통 등에서 뚜렷한 차별화 없이 스타마케팅에만 의존하려는 것이 문제다. 조성모, 서태지, HOT 같은 대형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고도 그다지 큰 효과를 얻지 못한 경우도 많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스타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과 그에 따른 상승효과를 따져보고, 스타마케팅과 동시에 제품, 유통, 인테리어 등도 함께 리뉴얼해야 한다”며 “당장 TV에 많이 나오는 A급 스타보다 가능성이 있는 신인들을 기용하는 게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조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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