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가려면 방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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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이미지 손상 - 패션업체에 으름장

2007-01-25 오후 4:16:30

‘홈플러스’ 입점을 두고 백화점과 패션업체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말 홈플러스 간석점을 오픈하면서부터. 홈플러스는 간석점부터 새로운 유통점을 선보이겠다는 기치 아래 「리바이스」 「리」 「쌈지스포츠」 「아이겐포스트」 「라디오가든」 「TBJ」 「마루」 「나이키」 「아디다스」 「톰키드」 등 30여개 유명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특히 홈플러스는 20∼40평의 넓은 면적과 18% 안팎의 낮은 판매 수수료로 정상가 브랜드 매장을 유치했다. 백화점의 높은 수수료와 고압적인 자세에 시달리던 패션업체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으로 입점을 유혹한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최근 공공연하게 홈플러스에 입점한 브랜드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측은 “홈플러스에서 영업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홈플러스는 할인점이고 우리는 백화점인데 똑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면 백화점의 이미지가 손상되니 홈플러스 입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만약 똑같은 상품을 계속 팔겠다면 우리로서는 더 이상 용납하기 힘들다”라는 말을 협력업체 간담회 등을 통해 업체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백화점들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홈플러스 영등포점 오픈을 앞두고 더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등포점은 외곽상권에 오픈한 기존점과는 달리 롯데, 신세계, 경방필, 애경 등 4개의 백화점이 인접하고 있어 백화점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 특히 현대는 목동점 오픈을 앞두고 있어 가장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백화점이 광고 효과가 높고 매출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35% 안팎의 높은 판매 수수료 탓에 이익 내기가 힘든 실정이다. 4∼5개 핵심점에서는 높은 회전율 덕분에 이익을 낸다고 하지만 매출이 저조한 외곽점이나 지방점은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특정 유통을 선택하기보다는 고객과 유통 마진을 고려해 적절히 포지셔닝 시키고 싶다. 특히 앞으로 다가올 유통환경 변화와 점포별 경쟁력 등을 입점기준으로 보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홈플러스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아직은 약자의 입장이기도 하지만 기존 유통과의 대결구도는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홈플러스측은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된 새로운 유통형태를 지향하는 만큼 고객들이 원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할 계획이다. 일부 백화점들이 과민반응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백화점의 갈 길은 따로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견제하기보다는 백화점이 보다 발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간석점에 이어 최근에는 인천 작전점과 김포점을 오픈했으며 11월에 대구 칠곡점, 12월에는 영등포점 오픈이 예정되어 있다. 홈플러스는 내년에도 10여개 점포를 오픈하며 2005년까지 55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정인기 기자
ingi@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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