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자이너의 중국 행렬이 최근 러시를 이루고 있다. 컨설팅 전문업체 또는 비공식의 개인기업 알선으로 진행중인 중국 행 티켓은 중국 내수시장의 팽창과 함께 최근 3∼4년 사이 열풍처럼 번져가고 있다.
중국의 스포츠웨어를 대표하는 리닝(LINING)의 경우 의류 및 신발과 관련된 디자이너는 물론 머천다이저 등 국내 기획 전문가를 다수 채용한 대표적인 업체. 내수마켓쉐어 1위를 자랑하는 이 회사는 이미 98년 이전부터 국내 디자이너에게 눈독을 들이고 10년 차 이상의 전문 경력자를 스카웃 해왔다. 국내 의류 대기업에서 근무한 적이 있던 디자이너 이씨를 비롯 한국인 디자이너 3명이 기획 총괄을 맡아 오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 현지의 이지 캐주얼, 스웨터, 스포츠웨어, 골프웨어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국내 디자이너 모시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국내 디자이너 발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의류시장의 급속한 발전에 비해 전문인력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한국이 지난 88년 올림픽 유치 이후 스포츠웨어 시장의 눈부신 발전과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가 큰 만큼 유럽보다는 한국 디자이너를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의 스카웃 제의에 대한 국내 디자이너의 태도는 무조건 OK. 아예 구인 하는 업체만 있다면 발 벗고 나서겠다는 태도다. 그도 그럴 것이 연봉 계약 조건이 국내와 비교 통상 3배 이상이며 아파트, 개인 통역사는 기본으로 제공되고 주5일 근무에 40일 이상의 휴가 등 호조건을 제시하기 때문. 여기에 중국어와 중국시장을 배울 수 있는 간접적인 특혜만으로도 국내 디자이너의 ‘차이나 드림’도 점차 불거지고 있는 것은 사실.
어떤 디자이너는 아예 가족 전체가 중국으로 이주한 경우도 있을 정도다.
마치 엘도라도를 찾아 떠나듯 늘고 있는 ‘차이나 러시’는 병폐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전문인력의 공동화 현상은 물론 중국에 너무 빨리 우리 노하우를 전해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문화 등의 차이로 돌아오는 디자이너도 늘어나고 있다. <>
김창호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