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개최의 날이 가까워졌다.
주최국인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관심거리로 떠오른 월드컵.
한·일 양국의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인한 경제 특수는 일본 33조5천400억원, 한국 11조5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패션업계의 반응은 의외로 썰렁한 편이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 몫 단단히 잡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업체는 몇 안 되는 실정. 그저 구색 개념으로 월드컵을 맞이하는 업체들이 대다수다.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아예 무관심한 업체들도 많은데다, 한편에서는 특수가 아니라 오히려 악재라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이번이 기회?
월드컵을 기회로 특수를 노리고 있는 브랜드들은 단연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등의 스포츠 브랜드.
특히 스포츠용품 업체 중 유일하게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로 선정된 「아디다스」는 월드컵 관련 마케팅 비용으로 100억원을 책정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 11월 골든볼 선정, 월드컵 공식 사용구 발표 등의 이벤트를 치른 데 이어, 이 달 말부터는 월드컵과 관련해 개발된 별도의 제품라인을 출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새롭게 발표하는 축구화인 ‘프리데어터’는 다음달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 월드컵 자원봉사자들의 유니폼 또한 「아디다스」 제품이다.
「푸마」는 이번 봄부터 독일 본사 측에서 축구복을 수입, 테스트 개념으로 매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나이키」와 「푸마」 등의 브랜드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마케팅 규제 때문에 활동이 여의치 않아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백화점 등의 유통업체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남대문의 바로 옆에 위치한 본점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수 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FIFA의 규제 때문에 월드컵 마케팅이 여의치 않다고 토로한다.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아직 세일 기간이라 본격적인 월드컵 마케팅은 3, 4월이 되어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FIFA측의 규제가 하도 심해서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도 망설이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지금도 컴퓨터를 2천2대 한정판매 하는 등의 조그마한 이벤트는 진행 중이며, 월드컵으로 인한 특수는 어떤 형태로든 유통업체들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다못해 스포츠 모자나 선글라스 하나라도 더 팔리는 등 예측하지 못했던 곳에서 동반상승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타 백화점들도 월드컵 응원전, 축구 스타 팬 사인회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은 펼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뭔가 하긴 해야하는데…
캐주얼 브랜드들은 ‘그래도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인데, 뭔가 하긴 해야되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비교적 준비가 간단한 티셔츠 등의 기획물을 준비하고 있다.
「쌈지스포츠」는 이번 S/S 시즌 컨셉 중 하나를 월드컵을 주제로 한 ‘Big Game’으로 설정, ‘승리’ ‘축구공’ 등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그래픽의 티셔츠류를 선보일 계획이다. “반소매 티셔츠의 경우 판매반응도 빠르고 리오더를 진행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쌈지측의 설명이다.
「챔피온」은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축구 티셔츠를 1만장 가량 기획, 4월경에 출시한다. 「1492마일즈」도 간단한 프린트가 들어간 티셔츠 종류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는 중.
「디펄스」의 경우 ‘Dynamic Korea’라는 이번 월드컵 구호와 브랜드 이름인 ‘Dynamic-Pulse’ 사이의 공통점을 이용해 매장 내부에 오브제나 POP를 준비할 예정이다. 하지만 “별다른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브랜드 홍보팀의 얘기다.
이들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해외 라이센스의 스포츠 브랜드라면 몰라도 우리 입장에서는 거창하게 월드컵 마케팅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 하기는 좀 그렇고…. 따라서 프린트가 들어간 티셔츠 위주로 ‘부담 없는 구색상품’을 준비, 월드컵 시즌 중 매장에서 그 분위기를 ‘보여주는’ 선에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라이센스로 브랜드를 진출시킨 「ONG」의 경우, 축구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와이드 컷 광고를 실시
하는 등의 홍보를 진행한다. 중국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이 정도의 홍보는 필요하다는 것이 「ONG」측의 생각. 하지만 이들도 직접적으로 월드컵을 겨냥한 상품을 제작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우리와는 별 관계없다 - 오히려 악재가 아닐까?
아예 ‘월드컵과 우리는 남남’이라는 생각으로 제 갈 길(?)을 걷겠다는 브랜드도 있다.
「M.F!」는 “모두 다 월드컵, 월
조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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