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캐릭터 진 캐주얼 시장이 뜨거울 전망이다.
이번 가을에 신규로 선보이는 「캐너비」 「닥터마틴」 「쌤」 등이 모두 ‘기존 진 캐주얼과 차별화 되는 강한 캐릭터가 가미된 데님 상품들’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
이들 신규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진 시장이 활황이긴 하지만, 기존 진 브랜드들의 자리매김이 견고한 편이라 다들 ‘캐릭터 진’ 시장을 틈새로 보고 뛰어들고 있다”며 “캐릭터를 내세운 만큼 백화점 유통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데 자리는 한정돼 있으니 올 가을 백화점 유통망 잡기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일단 ‘진 시장의 다양화 현상’이라고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들 브랜드들이 ‘실 매출’을 어느 정도나 올릴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
롯데백화점의 한 바이어는 “유러피안 등 기존 진 브랜드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감성을 시도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졌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낯설 수도 있겠지만, 기존 진 캐주얼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있으므로 이러한 시도들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처럼 캐릭터 강한 데님 상품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디까지, 얼마만큼 먹힐 것인가는 아직 의문이다. 향후 2년 내에는 충분히 커질 수 있는 시장이라고 전망되지만, 일단 어느 정도 선까지는 매출을 잡아줘야 한다”며 베이직 아이템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캐너비」는 ‘「게스」는 진부하다, 「캐너비」는 새롭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존 진 브랜드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젊고 새로운 이미지의 데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캐너비」측은 “「캐너비」는 ‘데님’ ‘여성’ ‘영국’을 키워드로 한 진 전문브랜드다. 데님이 60% 정도에 달하는 만큼, 데님 상품의 차별화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새롭고 독특한 스타일로 개성적인 믹스 앤 매치가 가능한 스타일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캐너비」는 이 달 13일 이미지 컷 촬영에 들어가며, 24일에는 본사 내에 쇼룸을 구성한다. 또 내달 20일에는 화려한 영국풍 파티 분위기를 연출한 런칭쇼를 개최할 예정.
「닥터마틴」은 남성취향의 고가 캐릭터 진을 표방하고 나섰다. 남성 60%, 매니시한 여성 40%로, 데님 상품이 전체의 50%를 차지할 예정. 청바지 한 벌에 15만원 이상의 고가로 전개된다. 이 브랜드 조재구 이사는 “독특한 절개와 페인팅 등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상품들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런 진도 나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슈가 되는 디자인이 선보일 예정이다. fun, 즉 재미의 요소도 가미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캐주얼과 스포츠 캐주얼의 브릿지 라인을 노리고 있는 「쌤」은 데님 비중이 30∼40%에 달하는 브랜드. 「쌤」 역시 데님을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해 브랜드 캐릭터를 강조할 방침이다. 이 브랜드 한경애 이사는 “다른 브랜드에서도 볼 수 있는 베이직한 스타일의 진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데님이 아닌 다른 소재를 사용해 진 스타일 상품을 만드는 등 종전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스타일링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폴진」은 기존 「빈폴」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기존 「폴로진」이나 「닉스」보다 캐릭터가 가미된 데님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
국내 진출이 무산됐던 「디젤」 또한 이번 가을 전개를 놓고 또 다시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진 캐주얼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캐릭터 강한 데님 상품을 표방해 온 「MFG」 「쉐비뇽」 측은 이러한 시장상황을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MFG」의 한 관계자는 “「MFG」 런칭 초기에는 비슷한 브랜드군이 없어 고전을 했다”며 이번 가을에 런칭하는 브랜드들이 함께 모여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캐릭터 시장에 자리잡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초기 마케팅력과 상품력’을 꼽고 있다. “런칭 초기에 소비자들에게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켜주면서 상품에서 또한 임펙트를 부여해줘야 한다”는 것. 또 브랜드 캐릭터를 드러내는 이미지 상품과 베이직 상품을 어느 정도 선에서 조절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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