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시장에 문화 마케팅 열풍이 거세다.
「쌤」 「캐너비」 「데얼스」 등 감도 높고 색깔이 뚜렷한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파티를 열거나 클럽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패션 브랜드들은 단지 옷을 파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담고 있는 감성을 팔아야 한다는 것.
「캐너비」 민경아 마케팅팀장은 “앞으로는 상품 그 자체보다 상품이 주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며 “예술과 문화방면을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우리 상품의 가치를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여건을 닦아 놓겠다”고 말했다.
음악잡지 「mdm」의 발행인 조윤석 씨는 “소비자 수준이 높을 수록 자신의 가치관을 제품 선택 기준으로 삼는다. 내가 아는 한 외국 친구는 「럭키스트라이크」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 담배만 피운다”며 “우리 나라 소비자들도 조금씩 이런 경향을 띠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들은 그들의 고객에게 감성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문화적 코드로 접근하고 있으며 그들만의 언어와 문화가 느껴지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엔코(대표 이석화)의 「캐너비」는 오는 10월 20일 홍대 앞 데얼스 매장 맞은편에 45평 규모의‘캐너비 바’를 오픈 한다. 소비자들은 캐너비 바에서 「캐너비」가 갖고 있는 문화적 코드를 매장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도 만나보게 된다. 캐너비 바는 가능한 대부분의 형태의 공연예술을 기획하고 그래피티, 타로점 등의 공간도 따로 배치하여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예술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 섹시, 키치, 럭셔리 등 특정 컨셉을 가진 파티를 정기적으로 열어 몸 전체로 「캐너비」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캐너비」 측은 바의 운영을 위해 과거 황신혜밴드의 베이스였고 현재는 음악잡지 「mdm」의 발행인으로 있는 조윤석씨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민경아 마케팅팀장은 “조윤석씨의 풍부한 감성과 자유로운 사고가 「캐너비」의 컨셉과 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캐너비 바, 캐너비, mdm은 좋은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자유롭고 창의적인 문화 전파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키치적인 문화를 지향하는 쌈지(대표 천호균)의 「쌤」은 홍대 앞 바에서 첫 번째 ‘클럽 데이’를 열 계획이다. 「쌤」은 브랜드 컨셉과 제일 잘 어울리는 사람을 쌤과 싸만타로 뽑아 선물을 증정하는 등 재미나고 경쾌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쌤」의 ‘클럽 데이’는 앞으로 이태원, 홍대, 압구정의 독특한 클럽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며 각 클럽의 분위기와 「쌤」의 컨셉을 적절히 조율해 그때 그때마다 색다르게 연출할 예정이다. 또 클럽 데이가 열리는 날이면 담당 VJ를 투입해 클러버들의 즐거운 모습을 취재해 동영상으로 제작하며 이를 인터넷 음악 방송국 쌈넷(ssamnet.com)에서 방영한다.
「데얼스」는 지난 5월 청담동 디미트리 바에서 열린 파티의 A급 스폰서로 비용의 일정부분과 의류를 지원했다. 스웨이 프로덕션에서 주최한 이 파티는 보보스족을 겨냥한 럭셔리 클럽 파티. 예상 참가인원 300명을 훨씬 넘어선 600명 가량의 인원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데얼스」 홍보팀 김경연씨는 “럭셔리 클럽 파티라는 파티 컨셉이 「데얼스」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우리 옷을 입는 소비자들에게 상품 외의 또 다른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파티를 지원했다”며 “「데얼스」의 이미지가 확실하게 굳어진 계기”라고 덧붙였다. 「데얼스」는 크리스마스 즈음하여 브랜드 자체가 주최가 된 파티를 구상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이벤트 형식의 파티를 열 계획이다.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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