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브랜드는 한숨을 돌렸다.
지난 9월 현대천호점 매장 샵매니저를 바꾼 후 매출이 3배 가량 뛰어올랐기 때문. 캐주얼 매장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던 A브랜드는 단숨에 1, 2위를 다투는 효자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B브랜드도 미도파상계점에서는 유독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캐주얼 매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의 B브랜드 매출을 감안해 볼 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실적이다.
로열티가 강한 해외 유명 브랜드도 샵 매니저에 따라 매출이 좌지우지되기는 마찬가지.
유투존의 한 진 브랜드 매장은 작년 겨울 우수 샵매니저를 확보해 투입한 결과 월매출이 7천만원에서 2억원으로 폭등했다.
캐주얼 브랜드에도 스타 판매원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이제는 상품, 마케팅 경쟁은 정점에 달했다. 판매사원이 고객 하나하나를 관리할 수 있는 원투원(one-to-one) 판매에서 승부를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고객들의 서비스에 대한 기대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 고객들의 서비스에 대한 요구수준이 기성세대보다 높기 때문에 캐주얼 브랜드들에서 샵 매니저의 역할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무조건 우수 샵매니저만 확보하면 된다는 생각은 지양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백화점 바이어들은 “상품력, 매장 상태, 샵매니저의 3요소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그 브랜드가 뜰 수 있는 것”이라며 “상품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자기 브랜드에 맞는 샵매니저를 육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각 브랜드 관계자들은 우수 판매원을 발굴하고 유치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C.K진」의 한 관계자는 “샵매니저에 따라 매출뿐 아니라 판매되는 상품의 구성비가 달라진다. 샵매니저가 셔츠를 좋아하면 셔츠가 잘 팔리고 섹시하고 피트되는 니트를 선호하면 그러한 스타일의 의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며 “소비자들이 보통 샵매니저가 입고 있는 옷, 추천하는 옷을 구입한다. 또 상품 디스플레이부터 상품 추천까지 샵매니저가 일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샵 매니저의 취향이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서어스데이아일랜드」는 롯데본점, 롯데 잠실, 신세계 강남 등 3개 매장의 샵매니저를 우수 샵 매니저로 뽑고 있다. 롯데본점과 잠실은 월 매출 2억2천∼2억 5천을 올리고 있다.
이 브랜드 한 관계자는 “샵매니저가 하루 휴무인 날은 매출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고 말한다.
안주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