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섹스 ● ‘털 달린 다운점퍼’부상·‘더플’은 기대이하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며 영역을 확장해 온 캐주얼 브랜드의 파워도 경기침체와 카드소비한도 축소의 여파를 피해가기에는 역부족이었나?
11월말 들어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더플코트, 보드웨어 같은 주요 아이템 판매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말 반짝 낮아졌던 기온이 다시 올라가 가을날씨를 보이는 것도 아웃터의 판매 부진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라쿤털·너구리털·토끼털 등 리얼퍼(real fur)가 후드부분에 트리밍 된 다운점퍼가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더플코트는 아직 판매를 주도하기는 하지만 이제는 하향세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 브랜드마다 너무 많은 양을 기획해 출혈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는 보드웨어의 판매가 부진해 애를 태우고 있다. 작년에 보드웨어 판매로 재미를 본 퀵실버는 지난 11월 롯데본점에서 전년동기대비 33% 역신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가 역신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후부」 「MLB」가 다운점퍼를 주력아이템으로 밀면서 매출 상위 브랜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털’, 캐주얼계의 새로운 강자
강남역 「지오다노」 매장 전면에는 후드 부분에 털 트리밍 된 다운점퍼를 입은 마네킹이 진열돼 있다. 이 매장의 한 판매사원은 “요즘에 가장 인기 아이템”이라며 “여성용이 특히 인기다. 요즘에는 더플코트보다 더 잘 팔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드에 리얼퍼가 트리밍 된 다운점퍼가 이번 시즌 인기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클라이드」는 라쿤털이 달린 다운점퍼를 8만장 기획했다. 상품기획팀 박은정씨는 “작년에 털 트리밍한 다운점퍼가 반응이 좋아 스타일 수와 물량을 늘였다”고 말했다.
「클럽모나코」의 다운점퍼는 5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좋으며 「서어스데이아일랜드」의 범퍼(bumper·완충장치라는 뜻으로 두터운 사파리식 점퍼)도 이번 시즌 인기 아이템 순위 1위다.
캐릭터 캐주얼도 털 장식 된 상품을 내 놓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쌤」은 너구리털이 부착 된 후드범퍼를 내 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토끼털 트리밍 여성용 점퍼도 인기다.
이 회사 한경애 이사는 “고관여 상품인 만큼 캐릭터를 줄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는 것이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드 부분에 너구리털이나 토끼털을 달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고 컬러는 내추럴하게 풀어 질리지 않게 했다.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감도 있으면서도 튀지 않아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캐주얼 브랜드의 효자아이템인 더플코트가 애물단지로?
「지오다노」가 지난달28일부터 ‘더플코트 전 품목30%할인판매’에 들어간 것에 이어 많은 브랜드들이 가격을 꺾으면서 가격 전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판매는 전년보다 부진한 상황.
롯데본점 「지오다노」 매장의 주현정 샵매니저는 “일주일전부터 더플코트 가격을 30∼40% 낮춰 판매하고 있지만 여전히 판매가 주춤하다. 더플코트 판매가 전년의 50%수준에 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공급과잉 ▶반짝 추워졌다 계절을 잊어버린 날씨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의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작년에 「지오다노」를 비롯 메이저 브랜드들이 더플코트 판매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자 올해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더플코트를 주력아이템으로 밀면서 브랜드마다 전년의 1.5∼2배가 넘는 물량을 기획했다.
주요 백화점 관계자들은 “더플코트 판매가 매출을 주도하고 있긴 하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업체마다 너무 많은 물량을 기획해 과잉공급상태를 빚었다. 이제는 한 아이템에 목을 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대안 아이템을 개발·기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락내리락’ 갈피를 잡기 힘든 기온도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더플코트를 비롯 주요 겨울 아이템들이 10월말부터 11월 중순까지 반짝 판매호황을 누리다가 11월말부터 수그러들어 현재는 전년에 크게 못 미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불확실한 경기에 대한 불안감’과 ‘카드사용 억제’라는 복병이 나타나면서 판매 부진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각 브랜드들은 주요 아웃웨어의 가격을 꺾어 판매하고 있다.
‘내추럴’이 키워드
이번 시즌 트렌드의 키워드는 ‘내추럴’·면소재·N.C소재·데님 등의 내추럴한 소재를 사용한 아우터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컬러도 블랙·다크베이지·브라운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대무역점 박재성 바이어는 “광택 나는 나일론 소재 점퍼, 볼륨을 한껏 부풀려 올록볼록한 점퍼는 이제 거의 팔리지 않는다. 「서어스데이아일랜드」의 엉덩
<안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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