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영 캐주얼 시장에서는 ‘베이직하지 않은’, 좀 더 ‘튀고 장식이 강조된’ 데님만이 먹히고 있다.
데님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꾸준히 팔리고는 있지만 예년에 비해 판매가 크게 늘어난 브랜드는 「바닐라비」 「올리브데올리브」 등 일부 브랜드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인식스뉴욕」 「보브」 「A6」 등 예년부터 데님을 많이 팔았던 브랜드들의 최근 데님 판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
업계 관계자들은 “일자·세미 나팔의 실루엣에 워싱으로 멋을 낸 베이직한 청바지는 크게 인기가 없다. 무언가 장식이 덧대어지고 독특한 포인트가 있는 상품만이 손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세미 나팔 팬츠, 일자 핏 팬츠, 롤 업 진 등 영 캐주얼 브랜드들이 작년까지 팔았던 소재·디자인의 데님은 이제 더 이상 경쟁력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는 감성·이지 캐주얼 브랜드들이 편안하면서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데님을 싸게 내놓기 때문이다.
「주크」의 유선용 부장은 “「콕스」 「TBJ」 「쿨하스」 등 캐주얼 브랜드에 가면 값싸면서 퀄리티가 좋은 패션 데님이 널려있는데, 굳이 영 캐주얼 매장에서 비슷한 상품을 2∼3배씩 주고 살 이유가 없다. 캐주얼 브랜드들의 실력이 향상되면서, 영 캐주얼 브랜드들은 새롭고 독특한 상품이 아니면 팔기 힘든 시대가 왔다”고 지적했다.
「바닐라비」는 올 봄 데님 물량이 전년대비 40%가량 늘었으며 판매율 또한 전년보다 좋은 추세. 최근 데님 상품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2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블루 컬러의 데님 팬츠 옆선에 네이비 컬러의 테이핑을 덧 댄 16만8천원짜리 청바지와 팬츠 앞·뒤에 귀여운 포켓이 달린 16만8천원짜리 청바지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패치 장식하거나 앞부분에 끈 장식을 덧 댄 미니 스커트(14만8천∼16만8천원)도 인기 아이템. 「바닐라비」는 데님 팬츠와 데님 미니 스커트의 인기가 오는 7∼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인기 데님 스타일의 소재를 좀 더 가벼운 컬러로 바꿔 최근 리오더를 진행했다.
「올리브데올리브」는 올 S/S 데님 물량을 전년 보다 3배 가량 늘렸다. 그럼에도 불구 최근 상품 회전율이 30%를 넘어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요크가 들어간 스트라이프 무늬의 데님 원피스(21만8천원)는 이틀만에 300장이 완판 돼, 500장을 추가 생산했다. 아웃포켓과 큰 단추가 달린 데님 재킷(18만8천원)과 미니 스커트(16만8천∼17만8천원)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캐릭터 진-되는 시장?
올 가을 「프랭키비」 「파라수코진」 「장글러진」 「아르마니진」 「아낙소」 ‘더랩’(멀티샵) 등 캐릭터 진 브랜드들의 런칭이 알려지면서 ‘캐릭터 진 시장이 더 커질 것인가’ ‘잘 될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랭키비」 「파라수코진」 「장글러진」은 섹시&페미닌을 메인 컨셉으로 「미스식스티」보다 한층 강한 트렌디한 상품이 주를 이루는 여성 진 캐주얼이다. ‘더 랩’은 이달 중순 청담동에 오픈하는 고가 진 멀티샵으로 「세븐진(Seven for all mankind)」 「페이퍼데님(Parer denim & cloth)」 「질스튜어트진」 「조(Joe)」 「아드리아노골드스미스(AG)」 등 5개 브랜드의 데님 상품이 구성된다. 상품 가격은 25∼35만원선.
중·고가 수입 진 브랜드들이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희소성 있고 남다른 상품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진 브랜드들이 다양해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캐릭터가 강한 진 브랜드들은 대중 고객을 타겟으로 볼륨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MFG」 「피오루치」 등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영업을 중단한 캐릭터 진 브랜드들의 전례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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