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브랜드들의 데님 판매는 올 봄 정점에 달했다.
「리바이스」 「C.K진」 「닉스」 「게스」 등 주요 진 브랜드들의 데님 판매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리바이스」는 데님이 전체판매량의 65%(물량기준)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게스」와 「C.K진」도 각각 전체판매량의 50%와 30%가 데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콕스」 「쿨하스」 등의 감성 캐주얼은 물론 「지오다노」 「티비제이」 「마루」 등 베이직 캐주얼 브랜드들도 올 봄 데님을 주력 상품으로 밀면서 브랜드별 데님 판매량이 전년대비 많게는 120%까지 증가했다.
진 브랜드는 패션데님, 베이직은 일자핏에 빈티지 느낌이
진 브랜드에서는 패션성을 가미한 상품이, 베이직 캐주얼에서는 무난한 일자핏에 워싱을 해 빈티지 느낌을 살린 상품이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리바이스」는 엔지니어드진이 인기 아이템 일순위로 꼽힌다. 엔지니어드진은 리바이스의 데님 판매중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갤러리아 패션관의 경우 전체 매출의 65%가량이 엔지니어드진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닉스」는 일자핏에 워싱이나 컬러로 차별성을 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봄에 내놓은 콘크리트진, 페인팅 진도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게스」 역시 올 봄 들어 남성용 바운스 데님, 너덜너덜한 느낌의 구제 청바지 등 다소 과감한 느낌의 트렌디한 상품의 판매가 급증했으며 「C.K진」도 주름가공의 데님 상품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으며 선전하고 있다. 「쉐비뇽」은 플레어핏에 다양한 워싱가공, 컬러감으로 유러피안 느낌을 살린 상품이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콕스」 「쿨하스」 등 감성 캐주얼 브랜드에서는 페인팅 데님이나 다른 소재를 패치한 데님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베이직 캐주얼에서는 무난한 일자 핏에 구제 혹은 빈티지 느낌의 데님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비제이」 김나미 상품기획 실장은 “트렌디한 라인보다는 일자의 무난한 라인이 더 잘 팔린다”고 말했다. 「클라이드」 김국환 대리는 “일자핏의 상품에 워싱처리를 한 후 틴을 올려(염색처리) 빈티지 느낌을 살린 상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마루」도 무난한 일자 핏에 구제느낌이 나도록 워싱한 데님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데님, 올해가 마지막?
이같이 최근 2∼3년간 데님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데님 트렌드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의 촉각이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리, 밀란 등 세계 5대 03 F/W컬렉션에서는 데님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리나라 패션계에서도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데님트렌드가 꺾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데님 트렌드는 올해가 정점”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으나 앞으로의 데님상품 비중을 놓고는 진 캐주얼 브랜드와 베이직 캐주얼 브랜드들이 각기 다른 의견을 보였다.
감성캐주얼, 베이직캐주얼 브랜드 관계자들은 대부분 “데님 트렌드는 정점에 달했지만 트렌드가 일반 대중들에게 확산되면서 판매는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데님상품의 비중을 지금보다 높이거나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콕스」 한성호 상품기획 차장은 “올 하반기에도 데님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데님 비중을 15%정도로 가져갈 계획이다. 워싱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기본스타일, 프린트 및 부자재를 사용한 트렌디한 라인 등 다양한 상품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루」는 올 봄 7∼8%였던 데님 비중을 가을에는 10%까지 올린다. 「클라이드」와 「티비제이」는 데님 비중을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그러나 데님 비중이 확연히 높은 진 브랜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데님 트렌드가 올해 정점을 치고 하반기부터 수그러들 것”이라는 의견이 큰 축을 이루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리바이스」 김종학 마케팅 차장은 “올 하반기부터 카고팬츠 등 밀리터리 디테일의 면 소재 팬츠가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데님 판매가 급격하게 감소하지는 않겠지만 「리바이스」는 진 브랜드 중에서도 데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바이스」는 올 봄부터 상의아이템을 강화하고 카고팬츠 등을 내놓는 등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게스」는 트렌디한 라인으로 패션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나영선 디자인 실장은 “올 가을 ‘「게스」는 베이직하다’라는 이미지를 깨끗이 씻어 버리겠다”며 “미국·이태리 직수입 상품 비중을 높게 가져간다. 또 카고 팬츠의 주머니 디테일을 활용한 데님, 와펜이나 패치 등으로 밀리터리 느낌을 살린 데님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한 데님상품을 꾸준히 개발하는 한편, 여성 라인은 더욱 섹시하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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