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경쟁력의 핵심 ‘가치경영’
가+
가-

2006-12-28 오전 10:56:07

지난 2천년 노동절 아침,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는 100여 명의 시위대들이 「갭」과 「바나나리퍼블릭」 매장 앞 모여 시위를 벌였다. 경비원과 전투경찰이 투입될 정도로 시위는 격렬해졌고 이 과정에서 70살의 할머니를 포함해서 20명의 시위대가 구속되기도 했다. 미국 노동단체와 환경단체들은 「갭」의 노동착취와 환경파괴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반대활동을 벌여왔다. 「갭」 반대 운동 단체들은 매달 첫 번째 토요일을 갭 반대의 날로 정하고 소비자들은 「갭」 대리점에 ‘충고’를 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캐주얼 브랜드의 대명사 「갭」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갭」의 판매량과 성장률은 매년 10%가량 감소했으며 불안해진 투자자들과 주주들은 「갭」의 주식을 팔아 버리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은 비단 외국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7년 11월 서울 중구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모피옷 안입기 캠페인 및 서명운동’을 벌였고 시민 1만 여명이 이 운동에 동참했다. 이 단체는 성명서에 “모피 소재로 만든 옷 탓에 매년 여우, 수달, 너구리 등 4천 마리의 야생동물이 무차별적으로 희생되고 있다”며 모피옷을 반환경 상품으로 규정했다. 최근 들어 사회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사회와 소비자의 가치관에 어긋나는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노동력 착취와 환경파괴를 일삼는 패션기업의 상품에 대한 구매거부 운동인 ‘클린클로스(clean clothe)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환경운동 연합이 주축이 되어 환경을 해치는 기업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변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이 기업에 일방적으로 이끌려 가고 아무 판단기준 없이 단지 필요에 의해서만 소비를 하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가치관과 의식상태로 기업을 평가하고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자신들의 의견과 주장을 기업에 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1세기는 소비자의 시대다. 소비자들의 의식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인터넷과 정보통신의 발전에 의한 정보의 공유화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기업, 투명하고 깨끗한 기업, 무형의 가치를 줄 수 있는 기업의 상품만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패션은 자아의 표출이며 가치관의 발현이다. 이 때문에 가치적인 면이 구매판단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는 앞으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 건강, 평화… 가치를 쫓아라 이렇듯 건전한 기업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뚜렷해짐에 따라 일부 패션기업들은 환경, 평화, 건강 등 사회적 관심사를 상품과 마케팅에 접목시키며 사회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환경, 평화 등 범인류적이고 전세대에 걸쳐 통용되는 공통된 가치는 소비를 정당화하고 건강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지엔코 신명은 감사는 “‘의류 구매=과소비’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우리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기업이 건전한 사회관심사에 참여하는 것은 소비가 갖는 부정적인 면을 상쇄시켜주고 나아가서는 소비자들의 숨어있던 사회의식을 자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엔코(대표 이석화)의 「SR엔진」은 지난 4월 1일 ‘평화티셔츠’ 4 스타일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R엔진」은 평화 티셔츠를 초두상품으로 3천장을 내 놓은 지 일주일만에 리피트 생산에 들어갔다. 지엔코는 평화티셔츠 판매 수익금 전액을 ‘월드비전’의 이라크 난민 구호활동 기금에 기부할 계획. 또 지엔코는 지난 3일 대학로에서 열렸던 평화콘서트에 밀리터리 의상을 협찬했다. ‘밀리터리룩을 통한 평화운동’이라는 역설적인 방법을 통해 평화의식을 고취시키겠다는 생각이다. 클라우드나인(의류사업부 대표 배진환)의 「페이퍼백」은 환경보전과 인간성 회복을 브랜드 정신으로 가져간다. 이 브랜드 배진환 사장은 “재활용된 종이봉투는 인간중심의 문명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사회의 욕구를 상징적으로 드러내주는 물건이다. 브랜드명을 「페이퍼백」으로 한 것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담아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페이퍼백」은 매장 내에 환경기금함을 비치했다. 「페이퍼백」은 이렇게 모은 돈을 녹색연합에 기부해 환경보전 활동 기금으로 쓰고 있다. 예신퍼슨스(대표 박상돈)의 「마루」 역시 환경 친화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마루」는 나뭇잎을 브랜드 로고로 가져가고 브랜드명 역시 ‘대청마루’에서 따오는 등 환경과 연계된 이미지, 친근한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환심

안주현 기자
< sugar@fashioninsight.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