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화·액세서리가 구색아이템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잡화·액세서리 판매로만 연간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도 있는가하면 운동화 한 품목으로 봄 한철동안 50억원을 챙기는 브랜드도 있다.
가방과 지갑, 운동화가 각 브랜드들의 주력 아이템으로 떠오른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와펜, 팔찌, 우산, 선글래스 등 다양한 액세서리들이 고객들의 입점을 유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해주는 상징 아이템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과거 디스플레이나 구색용으로 매장 한 구석에 놓여있던 잡화·액세서리가 매장 전면에 ‘떡 하니’자리를 잡고 있으며 브랜드들은 잡화·액세서리를 진열하기 위한 별도의 집기를 제작, 좀 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디스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잡화 아이템과 물량을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브랜드 컨셉과 의류에 걸맞는 잡화·액세서리가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다양한 스타일을 벌이기보다는 기획 적중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 브랜드를 추종하기 위해 잡화·액세서리를 내 놓기 보다는 좋은 품질·디자인·가격의 ‘가치’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매출과 브랜드력이 함께 커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브랜드 컨셉에 맞는 기획이 뒷받침되야 하는 것은 물론 적정 구성비율을 유지해야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빈폴」은 지난해 가방, 모자, 신발, 지갑 등 잡화만 250억원어치 팔았다. 「빈폴」의 전년도 잡화 판매율은 90%를 넘어섰으며 올 봄 내 놓은 18만9천원짜리 가방도 지난 3월까지 65%소진했다.
「A6」는 17만원대 키높이 운동화를 올 봄에만 3만족 가량 판매했다. 키 높이 운동화 한 품목으로 5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 「1492마일즈」도 연간 70억원어치의 가방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들의 판매율은 평균 96%에 이르고 있다.
하자니 효율도 안 나고 안 하자니 왠지 빠져 보이고… 패션 브랜드들의 골칫덩어리였던 잡화·액세서리가 효자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A6」 「데얼스」 「BNX」 등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들의 잡화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20∼30%까지 차지하고 있으며 판매율도 의류 판매율을 웃돌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들도 최근 들어 잡화 비중을 높이고 전개 상품도 다양하게 확대하는 등 잡화 부문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1492마일즈」는 전체 매출의 30%를 잡화 부문에서 올리고 있으며 「쏘베이직」 「클럽모나코」 「잭앤질」 등도 잡화 아이템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트래디셔널 캐주얼과 남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들도 잡화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헤지스」는 런칭 당시 2%에 불과하던 잡화 비중을 4%로 늘였으며 「인터메조」 「솔리드옴므」 「코모도」 등 남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들은 잡화 비중을 5∼10%가량 구성해 연간 많게는 50억원의 매출을 잡화로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옷’만으로는 브랜드를 차별화하기 힘들다. 브랜드 컨셉에 맞는 액세서리와 잡화들은 옷을 한층 더 부각시키고 타 브랜드와 달라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소비자들 역시 옷, 잡화, 액세서리 등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하나의 느낌으로 연출하기를 원하고 있어, 브랜드들의 잡화·액세서리 기획력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잡화가 연중 판매가 가능해 재고부담이 적고 수시로 리피트 생산이 가능하고 위험부담이 적어 관리가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물량도 적고 완사입을 하다보니 마진폭도 낮아 잘해야 본전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수익도 적은데다 기획도 자잘해 신경을 쓰기가 버겁다는 의견도 있다.
잡화·액세서리, 정말 되는 장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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