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은 석달 전 여기저기서 투자금을 모아 직원 4명을 뽑고 사무실 하나를 얻어 성공어패럴이라는 조그만 의류 도매점을 설립했습니다.
사업초기라 거래처다 어디다 하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당연히 관리 업무는 소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석달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대금회수가 지연되어 월급은 첫달 한 번 밖에 지급 못하고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이것 때문에 나간 직원도 있었구요.
그러던 어느날 거래처에 옷을 납품한다고 짐 지고 나가던 직원이 계단에서 굴러 병원에 실려가게 되었는데, 머리를 부딪쳐 뇌출혈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의식은 찾은 상태였습니다.
일단 안도하면서 사무실로 돌아온 김사장은 노동사무소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었는데 “출석요구서”라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서류가 들어 있고, 미지급 급여등의 사유로 출두하라는 내용이 써 있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소주 한 잔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오전에 쓰러진 직원의 가족이라며 산재 처리를 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김사장은 그래 산재는 사업주가 돈을 내지 않고도 보험료만 내면 된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어 곧바로 처리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근로복지공단에 전화를 걸었더니 회사가 산재보험 의무 가입대상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후 보상되는 금액의 50%를 사업주가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쓰러진 직원 가족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언제 산재신청을 해 줄 것이냐며…”
김사장은 “정말 사업하기 힘들구나?”하는 생각만 듭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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