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의 청바지‘쪼다시’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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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4 오후 4:01:01

데님이 인기다. 브랜드마다 데님을 특화시키고, 또 데님을 특화시키면 장사가 잘 되는 시대다. 세상 모든 사람이 청바지만 입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동부터 30∼40대까지 이제는 청바지의 구매율이 아주 높다. 도대체 왜 이렇게 데님이 인기를 끄는 것일까? 사실 생각해 보면 데님의 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데님의 인기는 한창 ‘브랜드’니 ‘메이커’니 하는 붐이 일어나던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브랜드 진이라 할 수 있는 청바지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반도패션의 「조다시(Jordache)」, 속칭 ‘쪼다시’였다. 당시에는 ‘쪼다시’ 청바지 한 장에 「나이키」 신발을 신으면, 그야말로 부러울 것이 없던 시절이었다. ‘쪼다시’ 이후, 진 시장에는 하나둘 새로운 브랜드들이 출사표를 던지기 시작한다. 줄무늬 청바지를 자랑하던 「서지오바렌테」가 등장했고, 정통 진인 「리」와 「리바이스」가 국내에 들어왔다. 특히 「리바이스」의 인기는 정통 진의 명성답게 대단했다. 버튼플라이의 전설적인 진 501. 누구나 하나쯤은 가져야 하는 필수품으로 인식된 이 청바지는 여전히 오늘날에도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진 시장에 1990년대 초, 1980년대 말에 또 한번의 변화가 닥쳤다. 당시 대학을 다녔던 사람들이라면, 이 당시 여대생들의 ‘교복’이 「게스」 진이었음을 기억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시기엔 「게스」를 입어야 했다. 역삼각형에 물음표가 있는 로고가 청바지 뒷주머니에 붙어 있지 않으면 멋쟁이로 인정받기 어려웠다. 그 후 「캘빈클라인」 진의 인기가 또 한바탕 젊은이들을 휘몰아쳤고, 1990년대 중반, 진 시장은 국내 브랜드 「닉스」의 열풍과 같은 인기로 평정되고 만다. 「닉스」의 부츠 컷을 당시에 구매하거나, 혹은 구매하고 싶지 않았던 젊은이는 없었을 것이다. 이 당시에 세워진 12만원대 청바지의 가격은, 프리미엄 진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오르지 않은 가격으로 남아 있으니 당시로선 얼마나 고가였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국내 진 시장의 역사를 둘로 나눈다면, 아마도 「닉스」 이전과 「닉스」 이후로 가를 수 있을 것이다. 「닉스」 이전의 시기는 한 브랜드가 무조건 완승하던 시기였다. 「게스」가 유행하면 다같이 「게스」를 입어야 했고, 「닉스」가 유행하면 다같이 「닉스」를 입어야 했다. 그러나 「닉스」 이후의 시기부터는 다양한 진 브랜드가 공존하면서, 데님은 그야말로 매우 친숙한 실용품처럼 소비자에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아마도 여기에 크게 기여한 것은 「지오다노」 진의 역할도 컸으리라. 「지오다노」는 충실한 데님 라인을 적정한 가격에 보여주었고, 브랜드 자체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대중적인 진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켰다. 10만원대가 아닌 5∼6만원대 제품을 밸류(Value)를 인식하면서 사 입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오다노」진은 밸류와 가격이 모두 만족스러웠으며, 고소영과 정우성이 등장한 컴패넌십의 광고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여 젊은 층에게 새로운 개념의 진 문화를 인식시켰다. 이지 캐주얼의 시대가 끝나면서, 이제 데님은 또 한번의 변화를 맞고 있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과거처럼 한 브랜드에 맹종을 보이지도 않으며, 이지 캐주얼 시대처럼 대중적 진을 선호하지도 않는다. 글로벌화가 이뤄지면서 해외의 새로운 진들이 속속 유입되고, 「얼진」 「세븐진」 등 과거의 세대는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브랜드들이 알음알음으로 인기를 모은다. 한편 스트리트에서는 오랫동안 진을 제작해 온 국내 브랜드들이 동시에 선전하고 있다. 데님 메이커 시대가 지나가고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 무어라 정의할 수 없는 폭넓은 인기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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