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어쓰는 패션CRM ⑥ / ERP 이해하기
데이터와 인포메이션의 차이점을 설명하기 위해 구슬과 보배는 좋은 예인 것 같다.
흔히 현상을 그대로 측정한 것을 데이터라고 부른다. ‘오늘 기온이 몇 도야? 습도는?’ 이런 질문들은 기후에 대한 데이터를 묻는 것이다. 하지만 기온과 습도 상태 그리고 기압골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오늘 비가 올 확률은 몇 %’라고 하면 정보가 된다.
필자가 CRM을 연애에 비교해서 설명했다.
대학 시절의 연예를 생각해 보자. 이성에게 관심을 가진 후 그 이성의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한다. 도서관에 왔다면 어떤 자세로 책을 보는지? 또 얼마나 오래 앉아 있는지? 가끔 오는지, 아니면 자주 오는지? 또 휴식을 할 때는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 휴식시간 매점에서는 주로 무엇을 먹는지? 그 주변의 친구들은 어떤지? 좋아하는 액세서리 스타일은 무언지? 즐기는 착장 스타일은? 동아리는 어디인지? 이것 말고도 무수히 많은 이성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데이터를 토대로 데이터 간의 연계성을 찾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 매일 꾸준히 오고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것이 오랜 시간 관찰되었다면 현실보다는 미래 중심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일 것이라든가? 친구는 몇 명 안 되는데 아주 친하게 지내는 것 같다면 폭넓은 대인관계보다는 좁지만 깊은 인간관계를 추구 하겠다 든가?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사귀기 어려워도 노력 후 결실은 매우 값지겠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정보적인 판단도 옳은 것인지 끊임없이 검증해야 할 것이다. 패션 브랜드에 있어 데이터는 매일 수없이 쌓여간다. 그런데 이런 많은 데이터가 정보로 활용되는 것은 정말이지 피와 땀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바로 주어진 구슬을 제대로 꿰어야 한다는 말이다. 먼저 고객이 처음 패션 브랜드를 방문해 고객 가입을 한다면 고객의 기본 데이터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 고객이 구매를 하면 구매 하는 제품과 선호 아이템, 사이즈, 소비자 가격 수용도 등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이 된다. 여기에 고객에게 전개되는 다양한 이벤트 등에 대한 고객의 반응도 중요한 데이터로 기록된다.
그럼 이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무엇을 할까? 만약 위의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그건 활용도 못할 무형의 쓸모 없는 자산을 가지고 부자인 것처럼 생각하는 어리석은 모습이다.
바로 핵심은 데이터를 정보화하는 방법이다. 정보화가 되어야만 활용의 정확성이 높아진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DBM(Date Base Marketing).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데이터를 정보화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활용하기 위한 기반이 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이다. DBMS는 다수의 컴퓨터 사용자들이 데이터베이스 안에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DBMS는 사용자의 요구사항들을 관리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실제로 그 데이터가 저장매체의 어느 곳에 저장되어 있는지를 이해하지 않고서도 다중 사용자 환경의 그 누구라도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므로 다양하게 축적된 고객의 데이터를 상품기획자, 마케터, 현장 영업담당 직원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입장에서 해석을 하고, 그 해석을 다시 고객과 연관된 여러 주체가 함께 고민해 정보화의 과정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런 정보화 과정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로 변모해 가는 것이다. 또한 고객이 원하는 접근방식으로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이런 정보화의 과정은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이 효율성을 가져가기에 더 좋은 상황이다. 예를 들어 개인 컴퓨터의 경우 메모리 1G에 하드 200G, 어지간한 옵션을 포함하고도 100만원이 안 된다. 이는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성능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다양한 인프라 환경의 가격 하락과 성능은 더욱 좋아지는 지금의 상황이 패션 브랜드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말은 효율성의 혜택을 누구나 보고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고객이 정보를 얻는 비용이 예전과 비교해 말도 못하게 낮아진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제는 예전 처럼 사람의 입소문 마케팅이 최상이란 말은 고전이 되었다. 지금은 NET소문이 가장 강하다. 입소문은 만남을 위한 비용이 수반되지만 NET는 비용이 없다.
이처럼 DBM의 활용과 그 기반의 활용이 패션 브랜드와 고객 모두에게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준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활용에 있어 누가 먼저 신 영역에 깃발을 꽂을지는 각 패션 브랜드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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