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의 감성담은 카우보이룩
가+
가-

2006-04-03 오후 6:15:01



두 남자의 사랑이 전세계를 뒤흔들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애니 프루의 단편 소설집인 오와이밍 이야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이 영화는 지난해 미국 평론가들이 뽑은 올해의 영화상 수상을 시작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시장식에서 아시아 감독 최초로 리안 감독에게 최우수감독상을 안겼다.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인정받은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장엄한 배경을 바탕으로 두 남자의 절제된 사랑을 담아내고 있다.


중국에서 동성애 영화라는 이유로 자국 감독이 만든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상영이 금지됐다. 그러나 <브로크백 마운틴>은 동성애를 주제로 만든 이전의 영화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두 남자의 절제된 심리묘사와 20여년에 걸친 애뜻한 사랑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두 남자의 로맨스
1963년 미국의 북서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두 카우보이, 에니스 델 마(히스 레저 분)와 잭 트위스트(제이크 질레한 분)가 광활한 브로크백마운틴(Brokeback Mountain)에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에니스와 잭은 함께 아영을 하면서 양떼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된다. 푸른 하늘과 초록빛 들판이 펼쳐져 있는 대 자연 속에서 양떼들과 함께 자유로운 생활을 하게 된 에니스와 잭. 곧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우정’을 넘어서 묘한 감정으로 발전시킨다. 어느 날, 에니스와 잭은 숨겨왔던 감정들을 표출하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짧은 브로크백에서의 생활이 끝나고 둘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각자의 생활로 돌아간다. 에니스는 약혼녀 알마(미셀 윌리엄스 분)와 결혼해 둘 딸의 아빠가 되고, 잭도 부잣집 딸 로린(애 해서웨이 분)과 가정을 꾸린다. 4년 후, 잭은 먼저 에니스에게 엽서 한 장을 보내고 그 동안 참아왔던 그리움을 전한다. 오랜만에 만난 둘은 곧바로 브로크백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20년 동안 둘만의 사랑을 키워나간다. 이 영화는 자연과 하나되는 두 주인공의 모습과 사랑을 표현하는 절제된 감정들이 동양적 미학을 느끼게 한다. 특히 블루, 그린, 화이트 등 원색 컬러들을 화면에 배치해 놓으면서 고급스런 영상미가 장엄한 풍경과 함께 돋보인다.


모던한 카우보이 룩
하얗게 눈 덮인 록키산맥을 중심으로 푸른 하늘과 초록빛 들판이 수 놓은 장관이 매력이다. 에니스와 잭의 모던한 스타일의 의상과 컬러는 브로크백의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에니스와 잭은 강한 장식을 배제한 빈티지풍의 진(Jean)에 화이트, 블루 컬러의 심플한 셔츠로 매치한 스타일은 전형적인 카우보이 룩에서 약간은 벗어난 듯 보인다. 하지만 심심한 듯 하면서 꽤 단정한 느낌을 주는 모던한 카우보이 패션은 에니스와 잭의 섬세한 감정들과 닮아있다. 여기에 연한 베이지와 짙은 남색 카우모이 모자로 완성한다. 가죽 소재 베스트, 재킷에 화려한 셔츠, 큐빅 장식이 박힌 벨트, 통굽 가죽 부츠로 이어지는 정통 웨스턴 룩이 거칠고 야성적인 남성을 상징했다면 모던한 카우보이 패션은 부드럽고 감성적인 남성의 이미지를 새롭게 표현하고 있다.


사랑을 맹세하다
잭은 여리고 순수한 감성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에니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특히 4년 만에 에니스와 만나는 날, 붉은 색 셔츠를 입고 나온 장면은 에니스에 대한 강한 욕망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잭은 20년을 한결같이 에니스의 사랑을 기다렸지만 애끓는 그리움만 쌓여갈 뿐. 에니스는 잭이 갑작스럽게 의문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고향집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에니스는 잭의 마지막 유품으로 셔츠 두 벌을 가져온다. 핏물이 흥건하게 묻어있는 잭의 블루 셔츠와 오래전 에니스가 입었던 화이트 셔츠. 에니스는 잭의 유품을 간직하면서 자신을 오랫동안 그리워하고 원했던 잭에 대한 사랑을 느끼며 가슴 아파한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나는 맹세한다(I swear)” 에니스가 자신의 옷장에 두 벌의 셔츠를 겹쳐 걸어놓고 브로크백 마운틴 사진을 쳐다보는 장면은 비로소 잭과 에니스가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온전히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경순 기자
ynot@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