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오스카 시상식에서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이 11개 부문 석권
지난 3월 1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제7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퍼펙트 게임으로 끝나면서 뉴질랜드의 수도 웰싱턴은 새로운 할리우드인 ‘웰리우드(Wellywood)’로 급부상했다. 할리우드의 자본과 뉴질랜드의 기술이 만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모두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여러 부문의 수상은 예상됐지만 11개 부문 ‘싹쓸이’는 의외의 결과. 특히 <반지의~>의 11개 부문 수상은 <벤허>와 <타이타닉>에 이은 세번째 결과지만,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모두 수상한 것은 1976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은 이래 처음있는 일로 ‘웰리우드의 할리우드 접수’라는 표현이 무리는 아닌 듯.
판타지 영화로는 최초로 정상에 오른 <반지의~>는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각색상·편집상·미술상·의상상·작곡상·주제가상·음향상·시각효과상·분장상 등을 수상했는데 특히 팰 잭슨이 수상한 감독상을 비롯 편집상·의상상·분장상·음향상·특수효과상·미술상 수상자들이 모두 뉴질랜드 출신이라는 사실은 뉴질랜드의 영화제작기술이 할리우드를 능가함을 보여준 것이었다. 여기에 최연소(13세)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케이샤 캐슬 휴즈 역시 뉴질랜드 출신이라는 사실은 인구 400만의 나라 뉴질랜드가 진정한 아카데미의 승자임을 과시했다.
빌리 크리스탈의 사회로 3시간 30분 간 진행된 이번 시상식은 9·11테러와 이라크전쟁으로 다소 침울했던 지난 2년 간의 시상식과는 달리 시종일간 화려하게 진행되었다.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은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미스틱 리버>에 출연한 숀 펜과 톰 로빈슨에게로 돌아갔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 4수 만에 상을 받은 숀 펜은 평소 시상식에 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날만은 수상을 예감했는지 행사장에 나타나 수상 후 동료 배우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여우주연상은 <몬스터>에서 연쇄살인범으로 열연한 샤를리즈 테론에게 돌아갔는데, 남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첫번째 아카데미상 수상자로 <몬스터>에서의 연기를 위해 13.5kg이나 체중을 늘리고 눈썹을 미는 등 화제를 모았다. 여우조연상은 <브리짓존스의 일기>와 <시카고>에 이어 3회 연속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르네 젤위거가 <콜드 마운틴>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대부>를 만든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인 소피아 콜코폴라는 여성감독으로는 처음 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라는 작품으로 각본상을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외에 <마스터 & 커맨드>는 음향편집상과 촬영상을 차지했고, <니모를 찾아서>는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공로상은 블레이크 에드워드 감독이 수상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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