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 글래머 드레스와 누드 베이지의 뉴트럴 복고풍의 글램 룩 부상
올해 오스카상의 패션 키워드는 ‘글래머러스&클래식’과 ‘뉴트럴’이었다. 지난 몇 년 간 9·11테러와 이라크전쟁으로 어수선했던지라 올해는 화려한 컬러가 부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블랙과 레드를 거부하고, 창백한 중간톤의 몸매선을 드러내는, 몸에 딱 붙는 라인을 선보였다. 마치 잘 나갔던(?) 할리우드 벨 에포크 시대로 되돌아 간 듯 클래식하고 글래머러스한 드레스가 앞서가고 그 뒤를 누드 베이지의 뉴트럴 톤의 복고풍 글램 룩이 따라가는 모습이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샤를리즈 테론은 비즈 장식이 화려한 ‘구찌’ 드레스와 다이아몬드 46개로 구성된 ‘쇼파드’ 귀고리(일명 Shooting star)를 착용하고 여기에 작고 귀여운 라나 막스 백을 들고 등장, 기품 있는 화려함을 표현했고 고배를 마신 나오미 와츠 역시 누드 베이지 컬러의 ‘베르사체’ 가운을 입고 나타나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떠오르는 신성 스칼렛 요한슨은 ‘알베르토 페레티’의 상큼한 녹색 드레스에 드비어스 보석을 매치시켰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르네 젤위거는 ‘캐롤리나 헤레라’의 화이트 스트랩리스 드레스에 1백만달러(12억달러)짜리 ‘까르띠에’ 목걸이와 팔찌를 착용하고 등장해 럭셔리한 면모를 과시했다.
관록의 여배우 수잔 서랜던은 블랙 ‘구찌’ 드레스를, 다이어트에 성공한 오프라 윈프리는 ‘지안프랑코 페레’ 바닷빛 랩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완숙한 여성미를 연출했다. 반면 ‘라크르와’의 화이트 레이어드 가운과 볼레로 재킷을 믹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우마 서먼의 이국적인 모습은 클래식한 감성이 지배한 아카데미 시상식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았다는 평을 받았다.
옆집 언니 같은 건강한 이미지의 산드라 블록은 포켓과 아이보리 깃털 장식이 달린 ‘오스카 드 라 렌타’ 실크 가운을 입고 나타나 부드럽고 애교 있는 면모를 드러냈고, <반지의 제왕>에 삽입된 ‘Into the west’로 주제가상을 받은 중성적인 이미지의 애니 레녹스는 ‘스텔라 맥카트니’가 제작한 1930년대 풍 아이스블루 실크 새틴 드레스를 입고 등장, 오랜만에 여성미를 과시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각본상을 받은 신예 여류 감독 소피아 코폴라는 예상대로 보라색 ‘마크 제이콥스’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마크 제이콥스의 뮤즈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줄리안 무어 역시 우아한 ‘베스사체’로 멋을 냈고, 제니퍼 가너는 빈티지 발렌티오 의상과 불가리 보석 그리고 펜디 백을 매치한 럭셔리 스타일을 선보였다.
리브 타일러는 등이 깊에 파이고 피시테일이 돋보이는 우아한 지방시 꾸뛰르 제품을 입었고, 패트릭 크랙슨은 빌 블래스의 의상을 입었다. 또한 숀펜에게 남우주연상을 건넨 니콜 키드만이 입고 등장한 연한 녹색의 ‘샤넬’ 가운은 몸체와 레이스를 연결하는 까다로운 작업 때문에 제작하는 데 400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가장 섹시한 여배우로 꼽힌 안젤리나 졸리는 순백색의 마크 바우어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액세서리를 잘 하지 않는 그녀가 목에 건 85캐럿짜리 H. Stern의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특히 눈길을 끌었는데, 가격이 1천만달러를 호가하는 제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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