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문명이 시작된 이래 역사 속에서 주얼리는 몇 가지 대표되는 의미로 우리와 공존해 오고 있다. 주얼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의미는 바로 종교성인데 주얼리가 처음 만들어지게 된 요인이기도 하다. 장수, 행운, 건강 등을 기원하는 부적에서부터 이집트의 태양신을 나타내는 도구로, 또 중세 교황권을 상징하는 장신구로써 주얼리가 사용되었다. 그 다음으로 왕권과 귀족들의 지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로 주얼리가 착용되었는데, 이러한 주얼리는 일반 서민들이 갖기엔 너무나 사치스럽고 고급스러워 특권 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부의 상징으로 재산적 의미까지 함께 내포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대마다 유행한 의복을 한층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한 장식적 의미가 있다.
패션 액세서리는 복식에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모든 소도구를 뜻한다. 이는 크게 구두, 벨트, 가방, 장갑, 단추 등 실용적인 액세서리와 반지, 목걸이, 귀고리, 브로치 등과 같은 장식적인 액세서리로 구분할 수 있다. 종교적, 상징적, 재산적 의미의 주얼리는 주얼리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이미지와 고고한 가치로 독자적인 위치에 있으며 이를 파인 주얼리(Fine jewelry)라 하고, 의복을 한층 더 아름답고 멋지게 하기 위해 쓰여지는 장식적인 기능을 갖는 패션 액세서리는 패션 주얼리(Fashion Jewelry) 또는 커스텀 주얼리(Costume Jewelry)라 하겠다. 패션 주얼리의 첫번째 단계는 값비싼 파인 주얼리의 모방이었으나 점차 새롭고 가격이 저렴한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작업상의 위험성이 줄어들고 다양하고 과감한 디자인의 전개가 가능해지면서 디자이너들의 창조성은 극대화되어 오늘날 패션에 있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주얼리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패션 주얼리의 역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19세기 말 영국 빅토리아 여왕시대엔 추모 주얼리가 영국 패션 주얼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왜 이렇듯 산업혁명이 절정에 달하고 산업의 발달로 국가가 부강하였던 시대에 검정색 오닉스나 제트(Jet), 블랙유리 등과 같은 어둠침침한 재료로 만들어진 주얼리들이 유행하였을까? 빅토리아 여왕을 국민이 자랑하고 존경하는 여왕으로 칭송받을 수 있도록 헌신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가장 좋은 조언자요 동역자였던 부군, 앨버트 왕이 1861년 42세의 나이로 죽자 비탄에 잠기게 된 빅토리아 여왕은 1901년 그녀가 숨을 거둘 때까지 슬퍼하며 앨버트 왕을 기리기 위해 애도의 표시로 주얼리를 사용하게 되었다. 특히 이 시대 감상적인 유품의 주얼리로 여성의 옆 얼굴을 조각한 쉘 카메오와 하트나 열쇠 모양의 로켓(locket:오늘날 뚜껑이 열려 사진 등을 넣을 수 있는 펜던트),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말 갈기를 땋아서 만든 주얼리 등이 애용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보기엔 기괴한 모습의 장신구지만 그 당시 시대의 요구에 따른 주얼리의 형태였다. 음울하였던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반(反)하기라도 하듯 다음 계승자인 에드워드 7세 때의 주얼리는 사치와 쾌락의 사회적인 풍조에 편승한 형태였으며 다이아몬드는 필수적인 요소였다.
아르누보에서부터 샤넬까지…
19세기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아르누보 운동은 주얼리에 있어서도 섬세하고 우아하게 흐르는 듯한 선의 대조와 활기찬 곡선을 지닌 역동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19세기 중반의 형태에서 벗어나 자연을 다시금 시적으로 재해석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주얼리 작가로는 르네 랄리끄(Rene Lalique)가 유명하다. 특히 그는 소재에 있어서 유물론적인 접근에 대항하며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하고 고유한 가치에 중점을 두어 동이나 철 등을 금이나 은과 함께 사용하였으며 상아나 호박(Amber), 동물의 뿔과 같이 자연에서 얻어진 재료를 탁월한 기술로 조각하여 그 주위를 다이아몬드나 사파이어 등의 보석으로 장식하였다. 또한 금속에 색을 입히는 에나멜(색유리가루를 금속 위에 높은 열로 녹여 융합시키는 기법:칠보)의 대가로 곤충이나 이국적인 식물, 꽃 등을 환상적으로 표현했다.
아르데코는 1910~1940년대의 주얼리 스타일에 영향을 끼쳤다. 아르데코는 강렬하고 대담한 색의 대비, 그리고 매우 명확한 대칭, 군더더기 없는 수직적이고 기하학적 디자인들이 전형이었다. 이 당시 이집트나 인도 무굴왕조의 장신구를 모방한 형태의 주얼리를 제작한 것으로 까르티에(Cartier)가 대표적이다.
20세기 진정한 산물, 획기적인 신소재 ‘플라스틱’의 출현은 패션 주얼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게 된다. 1930년대의 불황기간 동안 가격이 저렴한 플라스틱이 패션 주얼리의 소재로 등장하여 터키석이나 오닉스, 비취 등과 같은 불투명한 소재와 진주, 호박(Amber), 토터스 쉘(거
정경애 / Crystal Tower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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